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경기칼럼]독거노인 돌봐주는 지역사회안전망 구축

 

기록적인 폭염 속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쓸쓸한 죽음을 맞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날이 갈수록 1인가구는 증가하고 독거노인 수도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의 수가 2015년 현재 138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사회적 관계가 끊기거나 우울증을 앓는 등 고독사 위험에 있는 노인이 30만 명이나 된다. 이웃과 단절된 홀몸 노인 증가로 변을 당한 뒤 곧바로 발견되지 않는 일도 흔하다.

외롭게 고된 삶을 살던 노인들이 마지막 죽음마저 비극적으로 맞이하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한 해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 중구 신창동에서도 혼자 살던 A(79)씨가 숨진 상태로 요양보호사에게 발견됐다. 고혈압 등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B씨는 35도 가까운 폭염 속에 찜통이나 다름없는 방바닥에 누워 숨져 있었다. 방안에는 꺼져 있는 선풍기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검안 의사는 사망 원인을 폭염으로 인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의 단칸방에 세 들어 살던 C(5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했다. 집주인은 경찰에서 “김씨가 월세를 내지 않고 문도 잠겨 있어 119를 불러 문을 열었다가 현장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검안 의사는 시신 부패 상태 등을 토대로 C씨가 숨진 지 한 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혼자 사는 노인이 증가하면서 세상과 단절된 상태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는 노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와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월세를 내지 못하거나 식비, 교통비 등 경제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자녀와 왕래도 끊기고 자녀의 경제적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다. 때문에 노인 열 명중 세 명은 생활비를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과 우울증상, 만성질환 등 건강문제와 정서적 문제를 겪으며 자살을 생각하는 노인들도 11%나 해당한다. 병, 가난, 고독이라 불리는 노인의 세 가지 고통, 노인의 삼고는 독거노인의 고독사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고독사가 늘면서 연령까지 낮아지고 있다. 60대 고령층에서 무연고 사망자가 2015년 1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50대 미만에서도 고독사가 점점 늘고 있다. 40대나 50대 등 중장년층에서도 열 명중 두 명은 50대 미만의 고독사이다. 이제는 독거노인 고독사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지자체의 방문 보호사업 등 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

이미 1인가구나 고령화가 진행되었던 미국이나 일본은 노인공동생활이나 집안의 카메라센서로 지역사회에서 전산망통제장치를 통해 움직임을 감지하는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역시 지역사회의 전자통제장치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한 민간자원 활용 및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 노인인구 천만 명 시대가 된다. 특히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률이 49.6%로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노인 2명중 1명이 빈곤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노인의 어려움과 고독사를 막기 위한 특단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은 절실하며, 민간자원의 활용과 지역사회 전자감응 통제장치를 도입하는 등 복지정책의 도입이 요구된다. 통신사와의 독거노인 케어 솔루션을 위한 전자팔찌, 전자감응장치, 전자감응시계, 방에 센서를 부착하거나 방문요양원, 가정방문 봉사단, 우유배달원을 이용하는 인적자원의 활용도 필요하다.

노인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고독사도 걱정스럽다. 사회적응에 실패하여 대인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학업, 이직 등의 이유로 나홀로 떠나와 생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고독사는 이제 더 이상 노년층에 대한 문제라 보지 않고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 가능한 심각한 문제라 인식되어 정부의 실효성 있는 관리정책과 법안이 발효되길 기대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