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18일 통합을 선언했다.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을 그대로 사용하되 약칭을 민주당으로 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날 경기 광주의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두 당의 통합을 선언한다”며 “우리의 통합은 삶의 벼랑끝에서 희망을 잃어가는 국민을 위한 희망 선언이며, 분열과 좌절을 딛고 일어나 정권교체로 나아가는 희망의 대장정 출발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신익희 선생이 민주당을 창당한 지 꼭 61주년이 되는 날로, 이 자리에는 민주당 김민석 대표도 참석했다.
민주당은 2014년 9월 창당된 원외 정당이다.
추 대표는 “해공 선생은 우리 당의 뿌리로, 우리는 신익희 선생이 창당한 민주당의 후예”라며 “모든 민주개혁세력의 단결로 난국을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1956년 해공 자신이 후보로 나선 정·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내건 공약이 ‘못살겠다 갈아보자’이다. 민심을 휘어잡은 그 구호가 60년이 지난 지금도 회자된다”며 “6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란 이름이야말로 야당의 상징이고 모태이고 정체성이라고 했다”며 “저를 비롯한 몇 명이 민주당을 고수한 이유는 민주당 역사 노선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를 지켜가면서 약칭을 전통이 있는 민주당으로 쓰자는 게 작은 합의 같지만, 민주당을 지켜오던 사람들에겐 굉장히 소중하다”고강조했다.
더민주 핵심관계자는 “양당 지도부가 정치적 통합에 합의했다”며 “통합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통합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최고위와 당무위를 거쳐 중앙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핵심관계자는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을 그대로 사용하되 통합에 대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면 약칭을 민주당으로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