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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과 달걀은 같은 말이다. 한자어와 순우리말의 차이일 뿐이다. 이중 우리는 ‘닭의 알’의 준말 달걀을 표준어로 쓴다. 물론 계란도 달걀의 동의어로 복수표준어에 올라 있다.

달걀 같은 완전식품도 드물다.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고 값도 싸 그렇다. 난황에 들어있는 콜린과 레시틴은 두뇌 회전과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루테인 성분은 자외선을 흡수, 고도 근시 및 눈부심 개선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엽산 칼슘 철분 등은 공부하는 학생, 자라나는 어린이, 임산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인, 비타민A 등도 풍부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이런 달걀도 한때 ‘콜레스테롤’이란 뜻밖의 복병을 만나 기피식품으로 전락한 적이 있다. 콜레스테롤이 각종 성인병 주범으로 낙인찍힌 후 일부에서 ‘달걀의 심장병 유발’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곧바로 ‘근본적 잘못’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근거 없는 공포로 결론 났지만 오명을 벗는 데는 한참 걸렸다.

그래서 지금도 이런저런 이유로 먹기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고지혈증 환자나 고도 비만자들은 콜레스테롤과 지방 때문에 일정 숫자 이상 달걀을 먹지 않는다. 물론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이들이나 채식주의자들은 이와 상관없이 기피하고, 보디빌더들은 단백질만 섭취하기 위해 흰자만을 먹기도 하지만 말이다.

살아있는 단세포라는 달걀은 한 개의 무게가 57g이 기준이다. 그리고 달걀 표면에는 7000여 개의, 눈에 안 보이는 작은 홈이 그득 있다. 표면적을 넓게 하여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원활하게 하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뭉뚝한 쪽에 있는 공기집에는 공기가 들어있고, 양분을 산화하여 에너지를 낸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뭉뚝한 부분이 위로 가게 세우는 살림의 지혜도 여기서 비롯됐다.

국내에서 하루 생산되는 달걀은 4000만개, 1인 연간 소비량 300개 시대다. 국민 영양식의 보고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런 달걀이 앞으로 생산이 줄어 ‘대란’이 우려된다고 한다. 전국을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 250여만 마리를 살처분 해서다. 벌써부터 걱정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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