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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들이 세계최고 ’목욕광‘ 이었다. 얼마나 목욕을 좋아했는지, 당시 로마제국의 최전선이었던 영국에도 대형 목욕탕을 짓고 전쟁 중인 군인들이 목욕을 즐겼을 정도다. 로마에는 아직도 크고 작은 목욕장은 물론 미술관, 도서관, 분수, 수영장까지 갖췄었다는 호화 ‘카라칼라’ 목욕장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곳에서 귀족들은 호사의 극치를 이루는 목욕을 했고, 정치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로마는 목욕탕 때문에 망했다”는 그 유명한 교훈을 남겼다.

목욕하면 일본도 빠지지 않는다. 예부터 온천이 많은 까닭이다. 일본의 목욕 문화는 로마와 달리 국민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몸을 덥혀 땀을 내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건식 목욕을 즐겼던 우리나라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한증막(汗蒸幕)’ 이란 것이 있다. 장작으로 뜨겁게 데운 황토온돌방 위에 솔잎을 깔고 그 위에서 땀을 빼는 공간인 한증막은 요즘으로 치면 건식 사우나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데 기여해 왔다. 특히 황토에서 좋은 효능이 나온다는 것을 간파한 세종은 궁중에 한증소를 설치해 고혈압 등 난치병 환자들이 이용토록 했다. 이후 지방 곳곳에 한증막을 세우고 농한기 동안 일에 지친 사람들의 휴식처로 삼게 했다. 찜질방 등 사우나를 좋아 하게된 우리의 습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3개국 모두 핀란드사람들을 따라가지는 못 할 것 같다. 농가나 개인주택, 별장 등에 증기욕과 열기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사시사철 사우나를 즐기고 있어서다. 현재 핀란드에는 약 250만여개의 사우나가 있다고 한다.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에서 최근 사우나를 자주 하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 대학 연구팀이 2천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사우나 빈도와 치매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특히 알츠하이머로 국한했을 땐 65%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연구팀은 사우나의 ‘안락함’ ‘느긋한 휴식’이 인지기능을 보호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땀을 흘린다는 것은 어디에나 좋은 모양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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