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아류와 따라쟁이를 버려야 산다
[자치단상]아류와 따라쟁이를 버려야 산다
  • 경기신문
  • 승인 2017.02.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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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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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환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방자치는 도시 혹은 지방들 사이의 비교와 경쟁을 하면서 발전해 가는 속성을 갖고 있다. 더욱이 선거를 통하여 주민대표로 지방의원이나 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우리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하여 그리고 과거에 비하여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이다. 지난 4반세기의 지방자치를 통해 지방은 자기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 문화시설, 여가·복지시설 확충 등 많은 노력을 해왔고 나름대로의 성과도 있었다. 그런데 TV, 인터넷 등 언론매체를 통하여 선진국의 도시나 지방을 보면 그 도시나 지역의 자랑거리가 다른 곳과 다르며 차별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선진국의 도시나 지방을 여행하다보면 그 지역의 문화, 건축, 공공서비스의 창의성에 놀라고 부러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천편일률적인 우리의 도시나 지방에 비하여 그들의 도시나 지방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왜 우리의 도시나 지방은 다양성과 창의성이 부각되지 않는 것일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웃 도시나 지역에서 건축이나 공공서비스 등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바로 비슷하게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획일화된 모습을 보게 된다. 이렇게 하여 후발주자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쉽게 성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지역적 특성이나 창의성이 나타나지 않게 되어 영원히 원조는 되지 못한다. 이렇게 따라하는 아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지방자치의 창의성은 점점 사라지게 되어 지방자치의 주요 가치인 경쟁, 그리고 선거를 통한 사회발전에 한계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도시나 지역은 그 지역의 고유성과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슘페터에 의하면 혁신은 기존의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한다. 여기에 새로운 시대적 가치가 함유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지방자치에서 개혁이나 혁신을 이루고자 한다면, 또는 창의성을 추구한다면, 아류와 따라함을 버리고 시대의 가치를 담아 자기 고유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의 결과가 과거보다 못하다면 창의나 혁신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 전 블루오션 전략이 각광을 받았는데 그 핵심은 가치혁신이었다. 가치혁신은 새로운 가치의 창출과 더불어 저비용을 추구하여 새로운 무경쟁의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었다. 지방자치에서도 블루오션 전략과 같이 새로운 기회, 새로운 시장,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가치혁신을 추구하여야 사회적 시대 변화에 대한 대응성을 높이고, 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류나 따라쟁이를 피하려면 지방자치를 운영하는 정부의 조직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체제로 전환되어야 하고, 공무원의 업무 여건도 보다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학자인 피터 드럭커는 혁신조직과 혁신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내가 아는 혁신가들은 위험을 파악하고 그것을 줄이는 만큼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체계적으로 혁신적 기회의 근원을 분석하고서는 그 기회를 정확히 포착하고 사용하는 만큼 성공을 거둔다”고 한다. 피터 드럭커는 조직이 혁신적이고 창의적 특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갖추면 대부분의 사람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관료적 행위가 유지되는 정부 조직에서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무원이 살아남기 어렵다.

자유로운 사고에서 창의와 혁신이 나온다. 과거에 추진하였던 따라쟁이와 아류를 과감히 버리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고유의 지방자치로 창의와 혁신이 크게 성과를 얻어야 한다. 시대 변화의 가치를 담은 지방자치를 통하여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혁신과 창의의 지방자치로 우뚝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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