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예사롭지 않은 겨울 가뭄 대책 마련해야

겨울 가뭄에 경보가 울렸다. 인천, 경기, 전남, 강원 영서 등 서부지역 35개 시·군의 강수량이 평년의 40% 미만을 기록하고 있어 가뭄 예·경보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기도내 안성 용인지역의 경우 다른 시군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에 의하면 금광(38.2%)·마둔(29.2%) 저수지와 용인 두창(35.7%) 저수지의 저수율이 40% 이하인 심각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현재 관내 19개 저수지(보조 저수지 3개 포함)의 저수율도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5%의 절반 수준이어서 봄가뭄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 겨울만 해도 고삼 금광 마둔저수지 등 이들 대형 저수지는 수량부족현상으로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어 올 농사에 차질을 예고했다. 이같은 이유는 최근 3개월간 이들 지역의 강우량이 25㎜에 그쳐 예년 평균 67㎜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미리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얼마 있으면 봄 못자리용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농어촌공사 입장에서도 올 봄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면 저수지보다는 인근 하천용수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강구할 정도다.

이런 극심한 겨울 가뭄은 일시적인 기상 변화일 수도 있지만 최근들어 자주 발생하는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장기적인 기후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지구온난화는 물 사정을 어렵게 한다. 지구 표면의 기온 상승으로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유엔에서 정한 물부족국가 명단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지가 70%를 차지하는 지형으로 연간 강수량이 평균 1400㎜를 보이지만 여름철에 집중돼 있어 전체 강수량의 실제 이용률은 27%에 불과한 실정이다. 비는 많이 온다 해도 수시로 찾아드는 가뭄 때는 정작 쓸 물이 부족한 이유다.

국민안전처도 이미 지난달 9일 발표한 1월 가뭄 예경보에서 최근 6개월간 충남 서부지역과 서울 인천 등 23개 시·군의 강수량이 평년의 60% 미만인 ‘주의 단계’를 기록했다. 겨울가뭄은 벌써부터 예고돼왔다. 문제는 앞으로의 기상이 비가 많이 내릴 것 같지 않다는데 있다. 1월 가뭄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 속에 앞으로 3개월간 강수량도 평년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은 국가 경제·사회·안보의 근간이다. 정부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장기적이면서 종합적인 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국민들 역시 물 아껴쓰기를 생활화해야 할 때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