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중: 건축, 문장을 그리다’ 전시가 14일부터 8월 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건축분야 마지막 전시로 한일은행본점(1978),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1979)부터 대법원(1990), 광주과학관(2009)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 근대사의 건축적 기반을 마련한 건축가 윤승중의 작업을 조명한다.
전시는 ‘대화의 문장, 역사를 그리다’로 시작, 연대기적으로 나열한 윤승중의 50여년 건축세계를 통해 그의 작업이 역사적 순간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어 왔는지 읽어본다.
윤승중에게 평면도는 건축의 조형과 형태를 해석하는 도구가 아니라, 공간의 연결과 구성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건축 논리이자 수단이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윤승중의 주요작품들의 평면도와 스케치를 통해 그의 건축이 어떻게 도시와 만나고, 사람들과 마주치는지 살펴본다.
이어지는 주제는 ‘도시의 문장, 관계를 그리다’이다.
윤승중이 말하는 ‘건축되는 도시’란 건축이라는 오브제의 단순한 조합으로서의 도시가 아닌, 정제된 건축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한 문장이 돼 읽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이번 섹션에서는 실현되지 못한 작업들을 포함한 주요 작품들을 통해 윤승중의 이같은 도시에 대한 정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끝으로 ‘사람의 문장, 문화를 그리다’ 섹션에서는 윤승중 건축가가 평생 함께 작업한 수많은 건축가들의 말과 글을 통해 그가 한국 건축에 남긴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본다.
10년을 함께 한 선배건축가 고(故) 김수근, 40년을 파트너로 함께 한 고(故) 변용 등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건축문화 향상을 위해 개설한 ‘원도시 아카데미’, ‘원도시 세미나’와 그곳에서 발산된 수많은 건축담론들을 되돌아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건축가 윤승중이 50년 동안 묵묵히 그려온 건축문장들은 건축과 도시, 그리고 그와 함께 한 사람들에게 변함없이 유의미하게 존재한다.
이번 전시가 건축가 윤승중의 과거완료형 작품회고가 아닌, 현재진행형 건축 담론이 되길 바라는 이유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건축가 윤승중과 그의 시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다음달 25일 오후 2시 과천관 소강당에서 열린다.(문의: 02-2188-6000)/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