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교육당국의 빗나간 수요예측으로 김포한강신도시내 초등학교들이 교실부족으로 과밀·과대학급이 될 것이라는 우려(2017년 2월21일자 8면 보도)가 현실화되자 학부모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 하늘빛 초등학교 학부모 150여 명은 8일 오전 10시 김포교육지원청 앞에서 ‘원안무시 교육 갑질행정’, ‘아이들이 무슨죄냐’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과밀학급에 대한 교육 당국의 늑장 조치에 반발했다.
김포시와 김포교육지원청, 학부모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까지 한강신도시에 입주해야 할 세대수 7천600여 세대 중 오는 7월 입주예정인 장기동 600세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7천여 세대가 운양동과 구래·마산동에 집중돼 있다.
입주가 거의 완료된 장기동은 지역내 5개 초등학교의 교실 증축(교실 증축 2015년 가현초 14실, 특별실 리모델링 2016년 운유초 9실·2017년 푸른솔초 2실) 대책이 조기에 추진돼 비교적 안정적이다. 그러나 운양동과 구래·마산동 초등학교들은 교육당국의 늑장대응으로 당장 극심한 과밀학급과 원거리통학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푸른솔·하늘빛·청수 초등학교 등 3곳이 있는 운양동 지역은 1천200여 세대가 오는 9월과 12월 입주할 예정으로 하늘빛 초교가 15학급, 청수초교가 8학급을 각각 증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는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내년 3월에나 사용할 수 있어 올해 콩나물교실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김포교육청이 오는 12월 이랜드 아파트(550세대)에 입주할 세대의 학생들을 인근 청수초교가 아닌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위치한 하늘초교에 배정하려 하자 하늘초교 학부모들은 “현재 과밀학급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학교에 더이상 신입생 배정은 있을 수 없다”며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구래·마산동 역시 운양동 지역과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도곡초교 신설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져 오는 2019년 개교할 상황이라 오는 11월과 12월 구래동 LH공공아파트(3천200여 세대)의 학생들도 모두 원거리에 위치한 나비초교와 솔터초교로 통학해야 할 처지다.
이에 대해 김포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젊은 세대들의 입주 증가로 인해 초등학생들이 크게 늘어나 과밀학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는 16일 민·관 합동 협의회를 열어 원만한 협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