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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혁명 이룬 실험정신, 현대미술에 경종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 대표작가
알렉산더 로드첸코 사진작품 소개
파격적 프레임·과감한 클로즈업 등
실험적이고 혁명적인 ‘시점’ 추구

 

2017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세계 주요 미술관은 러시아 혁명 미술에 집중하고 있다.

혁명 미술은 20세기 서양미술사에 큰 획을 그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의 사진전문갤러리 아트스페이스J는 ‘혁명의 사진, 사진의 혁명: 로드첸코 사진’ 전시를 통해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예술적 혁명을 실천한 알렉산더 로드첸코(Alexander Rodchenko)의 사진 작품들을 소개한다.

알렉산더 로드첸코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예술의 궁극적 가치를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인간 지각의 혁명을 통한 사회의 혁명에 둔 그는 대중과 유리된 매체인 회화보다는 현대인의 구체적인 삶을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는 사진만이 우리 시대의 진정한 매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사진에 집중한 그는 시점의 혁명(하이앵글, 로우앵글), 파격적인 프레임, 과감한 클로즈업, 역동적 구성 등 실험적이고 혁명적인 사진을 제작했다.

그의 이같은 실험정신은 작품의 형태 뿐 아니라 내용적인 면에도 반영됐다.

가상, 연출, 픽션의 세계가 아니라 사실(de facto), 실재(real), 진실(true), 동시대(contemporary)의 현상을 나타내고자 했고 산업사회의 새로운 사회적 사실로 작품을 채웠다.

또한 모든 사진의 진정한 종착지는 대중의 시선과 대중의 의식에 있다고 밝힌 로드첸코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니라 신문, 잡지, 책, 포스터 등 인쇄 매체를 통해 사진을 소비했다.

전시는 ‘라이카를 든 소녀’ 등 그의 오리지널 프린트 30점을 비롯해 텍스트, 회화, 디자인, 잡지, 포스터, 설치, 영상물 등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새로운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이미지를 제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로드첸코의 실험정신은 오늘날 지배적인, 혹은 유행하는 몇몇의 코드에 안주하려는 현대미술에 경종을 울릴 만하다. 전시를 통해 아방가르드 미술의 진정한 정신을 가장 탁월하게 실천했던 로드첸코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오는 10일 ‘시각의 혁명: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과 로드첸코 사진’ 심포지엄을 개최, 박상우(사진이론), 박평종(사진평론), 이영준(기계비평), 조주연(미술이론)이 참석한 가운데 사진사, 미술사에서 로드첸코 사진이 지닌 의미를 소개하고 오늘날 현대미술의 가치와 존재 의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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