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붉은 고래
장르: 애니메이션/판타지
감독: 양선/장춘
배우(목소리): 계관림/소상경/허위주
중국에서 2016년 개봉, 한화 기준 940억이라는 흥행수익을 기록한 ‘나의 붉은 고래’가 오는 15일 한국을 찾는다.
붉은 고래로 변해버린 한 인간소년을 위해 펼치는 주인공들의 기적 같은 모험을 담은 나의 붉은 고래는 12년에 걸친 세심한 작업을 통해 압도적인 영상미와 스케일로 세상에 나왔다.
12년이라는 제작기간 동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한 양선, 장춘 감독은 작품을 시장에 내놓은 후, “미야자키 하야오, 신카이 마코토를 이을 괴물 같은 신인 감독이 탄생했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신고식을 치렀다.
두 감독의 집념 뿐 아니라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두루 갖춘 스토리도 영화의 흥행을 이끌었다.
‘나의 붉은 고래’의 스토리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장자’의 철학에서 출발했다.
영화 속 거대한 물고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를 뜻하는 ‘장자’의 붕정만리(鵬程萬里)의 사상을 영화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영화는 인간의 영혼과 생명의 흐름을 관장하는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를 창조해 냈다.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경이로운 비주얼을 구현, 말그대로 ‘비주얼의 신세계’를 보여줬다.
아울러 지브리 스튜디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을 연상케하는 캐릭터들의 등장은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주인공 소녀 ‘춘’과 소년 ‘추’가 사는 세상의 ‘영혼 관리자’와 ‘쥐할멈’, 인간 세상과의 연결 문을 여는 ‘문지기’등의 캐릭터들은 아시아적 색채와 분위기를 잘 살려 친근감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독특한 모습을 자랑해 작품의 신비감을 높였다.
주인공들이 펼치는 모험이 주는 감동도 영화의 매력 중 하나다. 인간 세상으로 나간 소녀 ‘춘’을 대신해 목숨을 잃은 뒤 붉은 고래로 변해버린 인간 소년 ‘곤’과, 그를 살리기 위해 펼치는 주인공들의 기적 같은 모험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세 사람의 뜨거운 우정과 사랑은 관객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