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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정조의 건축]수원화성의 경제 활성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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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19일  20:13:30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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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수 여유당건축사사무소㈜ 문화재실측설계기술자

정조는 아버지 묘가 있는 수원화성을 새로운 고향으로 삼고 조선 최고의 신도시로 만든다. 이 도시가 크기뿐 아니라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여러 우대정책을 펼친다.

▲이주민을 위한 정책- 사도세자 묘를 조성하면서 철거한 244가구를 신읍으로 이주대상으로 삼고 대대적인 지원을 한다. 이어 도시가 운영될 수 있도록 관원, 양반, 상인, 군인 등 다양한 계층이 모이게끔 특혜도 준다. 백성들은 나라에 내는 세금도 힘들지만, 나라에서 빈민구제를 위해 운영한 환곡이 오히려 고리대로 변해 고통을 주고 있었다.

이에 이주민에게 10년 동안 주요세금을 제외한 대동미 공출과 잡세 등을 면제해주고 환곡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중지시키는 등의 특혜를 주었다. 특히 부유한 백성들의 이주를 희망하였는데, 이들은 대부분 상업에 종사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또 돈이 많아 집도 크게 지어 수원화성의 경관을 좋게 할 수 있기에 이들의 이주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였다. 그리하며 전국 팔도에서 온 거상들이 모여 거주와 장사를 주할 수 있게 하였다. 지금 그들은 없지만 ‘팔부자거리’라는 명칭이 아직도 북수동에 이어온다.

▲산업 증진 정책- 조선은 농업을 기본으로 하였지만, 정조 시기에는 금난전권(禁亂廛權, 독점 상업특권)의 폐지로 자유로이 상업 활동이 보장되었다. 상업발달은 자본축적을 가져오고 자본은 수공업에 재투자가 되면서 도시의 발달로 이어지게 된다. 이중 농업진흥과 영화역의 설치를 중요정책으로 볼 수 있다.

대유둔(大有屯)과 만석거(萬石渠)는 장안문의 밖에 있는 황무지를 개간하고 만든 둔전과 저수지이다. 정조는 ‘뿌린 씨가 나중에 천(千)이 되고 만(萬)이 되도록 둔전의 이름을 대유라 하고 저수지는 만석거(萬石渠)라 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꿈꾸어 온 선진 농업을 이곳에 펼치게 되면서 수원은 농업의 선진도시가 된다.

수원의 선진 농업정책은 시간이 흘려도 계속 이어지게 된다. 일제강점기 직전 수원에 농업진흥을 위한 기관이 2개가 생긴다. 하나는 농상공학교의 농과가 농림학교로 독립하여 이곳으로 이전한 것이고 둘째는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 농축산 기슬 향상과 종자개량 목적의 관청)을 설치한 것이다.

이후 농림학교는 권업모범장에 부속되기도 하고 독립을 반복하다가 해방이 되면서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에 병합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권업모범장은 해방 후 농업기술원으로 개편하고 이후 농촌진흥청으로 승격하였다. 이 기관은 정부산하기관 지방이전 정책으로 2014년 전북 전주로 이전하기까지 수원에서 100년 이상을 머물면서 한국의 농업을 위해 일해 왔다. 이처럼 수원이 농업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조가 바탕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역의 설치는 수원의 경제발전에 큰 영향을 준다. 현대에서 교통시설은 공항, 철도, 항구 등을 들 수 있고 조선 시대에는 역참(驛站)이라 할 수 있다. 역(驛)은 중앙과 지방 사이의 공문서와 변방의 긴급 상황을 전달하고, 사신행차에 환송 및 영접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공공물자의 운송을 위한 교통통신기관이었다.

한강 남쪽의 역로(驛路)에는 영남으로 가는 좌로(左路: 한양-양재-용인-양지-죽산-충주-상주-대구)와 호남으로 가는 우로(右路: 한양-과천-수원-진위-공주-전주)로 되어있었다.

1796년 화성축성이 끝나자 양재역을 이곳으로 이전하고 영화역(迎華驛, 화성을 환영)으로 이름을 바꾼다. 영화역은 좌로와 우로를 합쳐 삼남(경상도, 전라도, 충청도)과 한양을 연결하게 하였다. 통합 영화역은 한강 이남의 많은 물자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머물 수밖에 없었다. 이로서 수원은 경제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역은 100년간 운영되고 1885년 역참제도 폐지로 없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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