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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인간과 기계의 관계 ‘사이버네틱 환상’ 세계서 답을 찾다

‘사이버네틱스 예술’ 선언했던 백남준
국내외 15명 작가 참여 새로운 관점 제시
로봇·접합·포스트휴먼 섹션별 전시

 

백남준아트센터 ‘우리의 밝은 미래…’전

인공지능이 등장하며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기술과 인간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면서 기술이 인간의 삶을 위협할 거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러한 논의가 대두되기 훨씬 전인 1965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생명체와 기계를 동일하게 보고자 한 미국의 수학자 노버트 위너의 ‘사이버네틱스’ 개념을 차용, ‘사이버네틱스 예술’ 선언했다.

그는 인간의 삶이 스마트해지면서 동시에 인간은 좌절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이러한 상황은 기술과의 공존으로 극복할 수 있으며, 그러한 예술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한 삶에서 겪는 고통의 치료법은 결국 스마트한 기술을 경유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2017년에도 유효하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이 남긴 메시지의 연장선에서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을 기획,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국내외 15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로봇(Robot), 접합(Interface), 포스트휴먼(Posthuman)으로 구성됐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금의 현실을 제시하는 로봇 섹션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모습을 담은 박경근의 ‘1.6초’ 작품이 눈길을 끈다.

자동차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로봇의 생산시간을 1.6초를 단축하는 데서 벌어진 노사갈등에서 시작하는 영상은 로봇의 시선으로 바라본 공장의 모습을 통해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노진아 작가는 ‘진화하는 신, 가이아’를 전시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수술대에 놓인 로봇 가이아는 관객들이 하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작가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생명체들이 어느 순간 인간을 지배하는 여왕 가이아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접합’에서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 지를 작품으로 소개한다.

황주선 작가는 뇌파 측정기로 관람객의 집중력을 측정해 그 결과가 영상으로 도출되는 ‘마음!=마음’ 작품을 선보인다.
 

 

 

 


마음을 정량화 한다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작품은 인간과 컴퓨터의 미숙한 이음새를 드러낸다.

‘포스트휴먼’ 섹션에서는 김태연 ‘인공의 섬’, 스펠라 페트릭 ‘비참한 기계’, 언노운 필드 ‘희귀한 토기’ 작품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수평적인 관계망 속에서 재설정할 때가 왔음을 보여준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김태연, 스펠라 페트릭의 아티스트 토크가 열리며, 8월에는 다이애나 밴드, 배인숙, 프로토룸, 언메이크 랩과 함께하는 ‘기술/미디어 워크숍’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8월 26일 언메이크 랩의 ‘라디오 매핑’ 워크숍은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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