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찾은 평화 191㎞ 여정 끝에 北이 있었다
길 위에서 찾은 평화 191㎞ 여정 끝에 北이 있었다
  • 이연우 기자
  • 승인 2017.08.17 20:29
  • 댓글 0
  • 전자신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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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평화누리길·도라전망대

연천과 파주는 한국전쟁의 격전지로, 북한과 맞닿아 분단의 아픔과 남북화합 교류의 모습을 동시에 안고 있는 지역이다. 과거의 상흔(傷痕)과 긴장감, 그 위로 희망이 피어오른 지역적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조용하면서도 청정한 안보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김포·고양·파주·연천까지 총 191㎞를 잇는 둘레길 ‘평화누리길’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먼저 평화누리길 1~3코스는 김포 염하강철책길, 조강철책길, 한강철책길로 조성됐다. 너른 평야와 금단의 바다 등이 뒤섞인 땅 김포에서 여행자들은 역사 유적과 다양한 볼거리를 구석구석 볼 수 있다. 평화누리길 4~5코스인 고양의 행주나루길과 킨텍스길에선 맑은 공기와 진한 솔향기, 고즈넉하면서도 트렌디한 풍경과 경쾌한 소리를 느낄 수 있다. 다음으로 6~9코스는 파주의 출판도시길, 헤이리길, 반구정길, 율곡길로 구성된다. 155마일 군사분계선이 가로새겨진 기점이면서 새로 건설되는 첨단도시까지 색다른 매력을 뽐내는 곳이다. 끝으로는 평화누리길 10코스 고랑포길, 11코스 임진적벽길, 12코스 통일이음길이 이어진다. 이 길엔 고요한 바다와 맑은 강, 깊은 숲과 여린 들꽃이 있고 경계의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동식물이 아름답게 어우러져있다.

평화누리길 이외에 북한의 생활을 바라볼 수 있는 남측의 최북단 전망대, 도라전망대도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지난 1987년 1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 도라전망대에서는 개성공단과 개성시 변두리의 모습, 송악산·금암골(협동농장)·장단역·북한선전마을 기정동·김일성 동상 등이 바라다 보인다.

개성·송악산·김일성 동상 등 볼 수 있어
제3땅굴 둘러보면 안보의지 ‘무럭무럭’
민간인통제지역으로 신분증 지참 필수

김포·고양·파주·연천 잇는 안보관광 명소
행주산성 등 역사유적 즐비·문화체험 가능
곳곳 공원·박물관 있어 가족 나들이에 ‘딱’

 

평화누리길

평화누리길 1코스인 염하강철책길은 대명항~문수산성 총 연장 14km의 길로, 외세에 맞선 우리 근세사의 역사 유적이 해안을 따라 쭉 이어져 있다. 작은 포구와 항구가 해안의 요새와 함께 어우러져 있으며 철책을 따라 조성된 길목 사이사이에는 마을들이 이어진다. 아이들과 찾기 좋은 공원과 박물관도 있어 가족들이 선선하게 걷기 좋다.

2코스(8km)는 사계절 경치가 장관을 이뤄 ‘김포의 금강’이라 불리는 문수산에서 시작된다. 언덕 위로 반듯하게 자리 잡은 문수산성 남문이 등산객들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돼주고 있다. 이 길은 북한과 가장 인접한 구간으로 민간인 통제구역이 곳곳에 있으며, 우리 민족의 전쟁사와 슬픔을 보듬고 있다.

김포 평화누리길의 끝인 3코스(17km)는 애기봉 입구에서 마근포리마을회관, 후평리 철새도래지, 석탄배수펌프장을 거쳐 전류리포구로 이어진다. 드넓은 김포평야가 펼쳐져 있고 철책 너머 한강이 흐르는 평화로운 구간이자 분단의 아픔과 역사적 현실의 구간이다.

평화누리길 4코스인 행주나루길은 행주산성에서 일산 호수공원에 이르는 고양 첫째길로 산과 강, 도시와 농촌마을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길이다.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행주산성은 그 유명한 행주대첩에서 국난을 극복하고 승리까지 견인한 역사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항쟁하면서 쌓은 토성인 행주산성에는 권율 도원수의 사당인 충장사와 행주대첩비, 기념관 등이 놓여있다.

문명과 풍경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누리길 5코스, 킨텍스길은 호수공원길에서 시작해 심학산 둘레길로 끝나는 총 13㎞의 길이다. 길 사이사이 다양한 도심의 문화 공간과 한발만 벗어나면 지친 도시인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줄 자연이 사계절 내내 자리한다. 5코스는 고양시와 파주시를 걸쳐 조성된 구간으로 호수공원 선인장전시관부터 파주출판단지까지 이어진다.



다음으로 평화누리길 6코스인 출판도시길(총 10km)은 이국적인 건축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파주 출판도시에서부터 인공으로 조성된 생태습지, 문발동·신촌동·송촌동 등 마을, 하구 습지,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지나는 코스다.

총 21km의 헤이리길(7코스)은 파주의 예술적 이미지가 가장 돋보이는 길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을 비롯해 경기영어마을, 프로방스 등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8코스 반구정길은 선조들의 풍류와 넉넉한 자연의 품을 만나는 길이다. 반구정에서 화석정까지 농촌의 들판과 야산이 펼쳐진다. 이 길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안보관광지인 임진각과 DMZ 내에서도 생태의 보고로 손꼽히는 초평도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율곡습지공원부터 황포돛배까지 이어진 평화누리길 9코스(총 17km)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주상절리 위에 조성됐다. 코스가 시작되는 율곡습지공원은 버려졌던 습지를 단장해 만든 곳으로, 주변에는 폐품을 활용한 전시품과 임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놓여있다.

평화누리길 연천 코스의 시작인 ‘고랑포길(10코스)’은 임진강에 기대어 열려 있다. 원당리 장남교에서 시작해 장남면사무소~노고리 비룡대교 입구~학곡리 고인돌~숭의전지로 이어지는 20km이다.

평화누리길 11코스이자 연천의 두 번째 코스인 ‘임진적벽길’은 대립하고 있는 한 민족의 허리춤인 DMZ 중심을 걷는 길이다.

숭의전지~당포성~주상절리~임진교~군남홍수조절지로 이어지는 19km이다. 6·25 한국전쟁으로 남북 삶의 터전은 폐허가 됐지만, 서로 등을 돌려 가꾸지 않은 땅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지천에 피어나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도라전망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에 있는 도라전망대는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다. 송악산 OP(Observation Post·관측소)가 폐쇄된 후 1986년 사업비 약 3억 원을 들여 국방부가 설치한 통일안보관광지다. 건물총면적은 803.31m㎡로, 관람석(500석)·VIP실·상황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망원경 수십 대가 설치돼 있다.

전망대 바로 옆에는 제3땅굴이 있다. 1978년 발견된 제3땅굴은 길이 1천635m·높이 2m·폭 2m로, 1시간당 3만 명의 병력이 이동가능한 규모다. 땅굴 앞에는 분단의 역사와 자연생태계 영상을 담은 입체영상물을 상영하는 DMZ영상관과 비무장지대 관련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는 전시관, 상징모형물, 기념품판매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방문객은 모노레일을 타거나 걸어서 땅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단, 이곳은 민간인통제지역으로 승용차의 출입이 제한되기 때문에 관람을 원하면 파주시의 ‘DMZ 안보연계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임진각관광지 또는 도라산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관람이 이루어지는데 여행코스는 도라전망대-제3땅굴-도라산역-통일촌마을로 구성된다. 통일대교를 지나 검문소 앞에 이르면 검문을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꼭 지니고 있어야 한다.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에는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지만 추석·설날 연휴에는 특별 운행되며, 견학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이연우기자 27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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