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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관·환경 효자였던 가로수 천덕꾸러기 돼 지자체 ‘골머리’

구도심 오랜된 나무 뿌리 올라와
보도블럭·경계석 이탈 통행불편
가지 전선 건드려 정전 등 위험
시민 불만·민원 쏟아져 ‘몸살’
이식 고비용·벌목 반대에 고심

지자체들이 도시 미관과 조경 등을 위해 도심 속에 심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가꿔 온 가로수들이 오히려 사고 위험과 불편을 야기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자체들은 정기적인 관리와 함께 다른 곳으로의 이식 등도 고려하고 있지만 최초 식재 비용보다 수배의 예산이 필요한데다 벌목에 대한 시민 반대여론도 있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6일 도내 일선 지자체와 시민 등에 따르면 최근 식재된 지 오래 된 가로수들이 가공선로를 건드리거나 가로수 뿌리로 인한 보도블럭 파손 등으로 보행안전을 위협하면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군들은 정기적으로 가지치기 등의 전정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과도한 전정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공기 정화 능력도 낮아져 가로수 조성의 본래 취지가 훼손돼 민원 해소에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수미터 높이의 가로수가 식재돼 있는 수원시 연무시장 인근 보행로 곳곳은 자라난 가로수 뿌리에 밀려 보도블럭이 솟아오르거나 경계석이 이격되기까지 하면서 통행 불편과 안전문제 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신주와 가로수가 함께 있는 도로변 등의 경우 가로수 가지들이 전선을 건드리는 일까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면서 행여 정전 등의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전모(56)씨는 “가로수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보도가 더 좁아진데다 길도 울퉁불퉁해 걷다 넘어져 다칠까 걱정”이라며 “가로수는 매연 때문에 심는 걸로 아는데 요즘에는 전기차도 나오고 있어서 조만간 필요 없어 질테니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구도심의 오래된 가로수들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식에 예산이 많이 드는데다 이식 공사로 인한 민원과 녹지 확보나 친환경 등의 분위기로 인한 반감, 이식을 위한 새 활용처 물색 등 정비계획 세우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가로수 문제에 대해서 지자체들도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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