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가 되어 영화로 세상 만나는 곳 옛 미군기지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태양의 후예’가 되어 영화로 세상 만나는 곳 옛 미군기지에서 가을을 만끽하다
  • 이연우 기자
  • 승인 2017.09.06 20:22
  • 댓글 0
  • 전자신문  3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⑩ DMZ 안보·문화관광 1번지, 캠프 그리브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문화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파주시 군내면 임진강변에 위치한 옛 미군 주둔지 ‘캠프 그리브스’에서는 가을을 맞아 독특하고 매력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들이 진행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2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DMZ, 영화로 세상과 소통’을 주제로 한 ‘제9회 DMZ 국제 다큐영화제’를 개최한다. 캠프 그리브스 내 2개 동에는 다큐영화 전용 시네마관과 다큐영화제 전시관이 운영되고, 이밖에도 방문객은 캠프 그리브스 내 DMZ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상설 전시 관람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북적이는 사람들에 치이는 여행에 지쳤다면 ‘DMZ 안보·문화관광 1번지’ 캠프 그리브스를 찾아 한산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21일~11월30일 DMZ 국제 다큐영화제
전용관서 ‘꿈으로 가득한’ 등 명작 상영

‘태후’ 소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진행
막사 체험·군복 입기·군번줄 만들기 등

신진 작가들이 본 분단 기획전시 ‘눈길’
1950년대 주한미군 생생한 모습 볼 수도


DMZ(비무장지대)로부터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있는 캠프 그리브스는 정전 직후인 1953년부터 51년간 미군이 머물다 지난 2004년 철수한 민통선 내 옛 미군부지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모델이 됐던 101공수 506연대가 실제로 주둔했던 곳이기도 하며, 기지는 2007년 4월에 반환돼 여전히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도는 캠프 그리브스가 가진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우수하다고 보고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캠프 그리브스를 창조적 공간으로, 한류의 보고로 재탄생시키려 노력 중이다.

지난 5월 17일에는 ‘기억과 기다림’을 주제로 캠프 그리브스 전시회 개막식을 열었고, 이달에는 DMZ 국제 다큐영화제의 명작들을 선보인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못 가는 곳’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보다 더 직접적으로 와 닿는 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다큐영화 전용 시네마관’에서는 그간 DMZ 국제 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작품 중 특히 완성도가 높고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한다. 마리카 드 욘의 ‘꿈으로 가득한(Full of Dreams)’, 하리 그레이스의 ‘링 위의 촐리타(the Wrestling Cholita)’ 등 영화가 소개될 예정이다.

또 ‘다큐영화제 전시관’은 DMZ 다큐 영화제 9년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역대 1~9회 DMZ 다큐 영화제의 포스터는 물론 홍보 영상, 카탈로그, 기념품 등을 전시한다.

영화를 보고 여운을 이어가려면 캠프 그리브스 내 설치된 아카이브관과 체험 코너 등을 통해 캠프 그리브스와 DMZ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상설 전시 관람도 할 수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소재로 한 막사 체험, 군복 입기, 군번 줄 만들기 등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도는 캠프 그리브스가 냉전 60년 간의 스토리를 갖추고 근대문화 유산으로서 가치도 높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과거 미군 장교숙소를 리모델링해 민통선 내 유일하게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시설로도 활용하고 있다. 또 곳곳에 산재하고 있는 캠프 시설들을 문화재생 사업구역으로 지정해 전시관 6동, 야외전시장, 탄약고 등에서 각종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천860명, 올해에는 5천130명이 행사 기간 중 방문하는 등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어 문화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욕심 내 작품을 설치해보고 싶어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캠프 그리브스 내 조성된 전시관은, 신진 작가들이 바라본 분단의 모습을 담은 기획전시관 2관과 상설전시관 4관 등이다.

기획전시관은 ‘역동적인 생명의 환타지’와 ‘시간이 덧 입혀진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시공간의 흔적을 촉각적으로 남기는 사운드 스케이프’를 테마로, 풍요로운 DMZ의 생태환경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 자연에서의 초현실적인 이상형을 표현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상설전시관은 ‘서부전선의 시간’, ‘캠프 그리브스의 기억’, ‘다시 살아나는 캠프 그리브스’, ‘DMZ, 희망의 땅’ 등을 주제로 한다. 한국전쟁의 모습과 그 이후의 시간을 회고하고, 1953년부터 2004년까지의 시설 현황과 주요 임무·변화상 등을 기록하고 있다. 현존하는 군 시설의 보존과 재생을 통해 캠프를 지역과 공유하고 평화로운 장소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그밖에도 캠프 그리브스 내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중립국감독위원회가 보관 중인 지도와 깃발 등을 포함해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이 있다. 특히 지도와 깃발의 경우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휴전협정 당시의 것으로, 관람객은 1950년대 주한미군의 생생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찾아가는 VR/AR 체험관-와우 스페이스’를 통해 가상현실 세계를 둘러보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곳에선 360도 VR영상 체험과 1·4인승 VR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사실감 넘치는 소리를 들으며 VR게임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캠프 관람 투어버스는 소셜 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당일버스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영화제 기간(1차 9월22~27일, 매일)에는 고양시 백석역에서 출발하며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2차 10월14~11월30일, 주말)에는 서울 합정역에서 출발한다. 관람 투어버스 이용자에게는 DMZ 다큐 영화티켓 교환권 또는 에코백이 증정된다. 그 외 임진각 평화누리 민북투어 버스(평일, 주말 오후 2시)를 통해서도 캠프 그리브스를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관람 문의는 경기관광공사 캠프그리브스 체험관팀(☎031-953-6984)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화행사를 준비 중인 도 관계자는 “캠프 그리브스는 DMZ 인근에 위치해 대북, 대남 방송까지 또렷이 들을 수 있는 이국적 장소”라면서 “진짜 ‘DMZ’에서 DMZ 다큐 영화제와 가을의 여운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27yw@

/사진=김수연기자 foto.92@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