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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관광보물 찾고 싶다면 우리를 따라오세요”주민 주도 관광사업-시흥관광두레
김원규 기자  |  kw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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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18일  20:52:14   전자신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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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작년 이주은 관광두레PD 선발
시민들과 함께 6개 주민사업체 선정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공정여행 동네’ 시작
방산동 청자백자 가마터 등 탐방 인기 만발

‘자투리꽃’에선 브로치·가방 등 만들어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으로 시흥 알려

‘글로벌시흥 홈스테이’엔 500여명 다녀가
‘연가공 식품협의회’선 연 한과 등 선보여
‘예명원’선 다도 연계… 휴식·재충전 선물


시흥시에 사는 김순영(47)씨는 여행 디자이너다. 그는 시흥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개인별, 상황별, 선호도별 최적의 여행 계획을 제안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서 인증사진만 남기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골목을 걸으며 시흥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탐방 여행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행 디자이너라는 이름도 생소한 이 직업은 같은 동네에 사는 주부 6명이 차린 주민여행사 ‘공정여행 동네’에서 탄생했다. 이는 시흥시만의 관광두레 사업체 중 하나다.


 

   
 


주민이 직접 숙박·음식 등 관광상품 개발

살림하기 바쁜 주부들이 여행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었던 동력은 바로 ‘관광두레’다. 문화체육부가 주관하는 이 관광두레는 ‘관광산업’에 ‘두레’라는 우리의 전통 공동체문화가 결합한 것으로, 지역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민주도형 관광사업을 일컫는다.

주민들은 관광두레를 통해 여행프로그램이나 숙박, 음식, 기념품 등 관광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해 수익을 창출한다.

최근 관광의 전 세계적인 트렌드 역시 이처럼 지역 주민이 지역관광을 주도하고 이에 따른 혜택이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CBT(Community Based Tourism) 형태의 관광, 즉 커뮤니티 기반의 관광이다. 관광시설만 조성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관광산업을 위해서는 지역의 명소와 놀거리, 먹거리 등을 잘 아는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주도와 참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관광을 꿈꾸다

천혜의 자연 ‘바라지’를 품고 있는 시흥시도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관광두레PD를 선발했다. 그렇게 선발된 이주은(43) 관광두레PD는 경영 컨설턴트로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시흥관광두레를 총괄하고 있다.

이주은 관광두레PD는 “관광두레를 통해 생명력을 잃어가는 시흥 명소를 알리고 아이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선물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관광두레PD와 함께 시흥 관광을 만들어갈 6개의 주민사업체(공정여행 동네, 시흥갯골 사회적협동조합, 자투리꽃, 글로벌시흥 홈스테이, 시흥연가공 식품협의회, 예명원)도 선정됐다.



▲공정여행 동네

‘공정여행 동네’는 마을 골목골목을 거닐며 시흥을 배우고 즐기는 지역 특화 여행사이다.

아이들이 시흥을 고향으로 느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동네 주부들이 함께 만든 청소년 프로그램이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두레사업을 만나 전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업으로까지 확대됐다.

도일시장과 방산동 청자백자 가마터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은 이미 입소문이 났다. 이 ‘공정여행 동네’는 사업 수익이 다시 마을로 환원되는 공정여행을 꿈꾸고 있다.



▲시흥갯골 사회적협동조합

서울과 가까운 시흥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갯골과 염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국가해양습지보호지역인 시흥갯골은 영양분이 많아 생태계의 보물창고로 불린다. 이런 시흥갯골을 지키고 널리 알리기 위한 고민을 모색해온 이들이 관광두레의 도움을 받아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시흥갯골 사회적협동조합’은 단순히 배움만을 위한 생태체험에서 벗어나 자연을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온 갯골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는 ‘에코티어링’, 갯골의 수많은 생명체가 주인공인 인형극, 시흥 염전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소금창고 극장 등을 선보이며 생태문화체험기업으로 발돋움 중이다.



▲자투리꽃

바느질 동아리 모임에서 시작된 주민사업체로 다양한 관광기념품을 만들고 있는 ‘자투리꽃’은 시흥 대표 관광지를 주제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기념품을 만드는 자연 친화 기업이다. 재활용 천을 활용해 브로치, 가방, 인형 등을 만들며 아름다운 시흥의 모습을 개성있게 담아내고 있다.

자투리꽃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황희숙(53)씨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관광두레를 통해 경영 멘토링을 받으면서 사업에 대한 감각도 생기고 판로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현재 자투리 꽃은 다양한 판로를 구상하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글로벌시흥 홈스테이

‘글로벌시흥 홈스테이’는 시흥을 찾는 관광객들이 시흥의 생태 자연을 만끽하고 한국의 가정문화를 체험하도록 여행과 홈스테이를 결합해 제공한다.

이미 여성가족부 위탁으로 6년 동안 27개국에서 온 500여 명의 여행자를 만나 온 전문 기업체다. 이들이 관광두레 사업에 참여한 이유는 위탁을 받아 일 년에 한두 번 고객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좀 더 자주 그리고 적극적으로 홈스테이 사업을 펼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인천공항과 20분 거리에 위치, 천혜의 생태환경, 다양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시흥의 장점만을 살려 시흥시 대표 관광사업으로 거듭나길 희망하고 있다.

 

   
 

▲시흥연가공 식품협의회

국내 최초 연 생산지인 시흥을 연 식품의 메카로 만들고자 연근 막걸리, 연 국수, 연 한과 등을 생산하는 연 가공업체들이 모였다.

‘시흥연가공 식품협의회’는 시흥 연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를 만들었다.

그 중 연사랑협동조합 대표 이재영(55)씨는 뜻을 같이한 이들과 함께 연꽃, 연잎, 연근 등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머지않아 시흥의 대표 관광지인 오이도에 ‘연의 모든 것을 즐기고 맛볼 수 있는 식당’을 열 계획이다.



▲예명원

예명원은 다도와 전통놀이문화 체험 등 가족 단위 시민에게 유익한 여행상품을 선보이며, 바쁜 일상 속 재충전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느림이라는 휴식을 선물하고 있다. 전통적인 것은 따분하다는 인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대화하며 교육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한다. 현재는 태교를 위한 다도(태교다래), 스몰웨딩 등의 이색 아이템을 구상하며 체험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속도보다는 방향

대부분의 시 지원 사업은 시설 설립이나 사업비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원이 끊기면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와 달리 관광두레는 관광두레PD가 3년 동안 각 주민사업체를 발전 단계에 따라 멘토링하고 사업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고민한다. 이를 통해 주민사업체가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공동체 단위로 진행하다 보니 혼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진행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의견과 갈등을 조정하고 비전도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광두레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조금 더디더라도 건강한 관광산업을 위해 탑을 쌓아가듯이 한 단계씩 진행한다.

지난해 비즈니스 모델 수립을 마친 관광두레는 현재 상품개발과 파일럿(시범시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시흥시가 관광두레사업 우수지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관광두레의 가치와 시흥의 매력적인 지역 자원이 바꿀 관광산업은 어떤 모습이고, 사람이 중심인 시흥 관광두레가 시흥을 찾는 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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