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 숨n쉼
오피니언숨n쉼
[숨n쉼]빈센트 반 고흐의 오베르 마을
경기신문  |  webmaster@kg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2017년 10월 12일  18:58:06   전자신문  17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장혜홍 섬유예술가 복합문화공간 행궁재관장

파리 에펠탑 전경이 가장 아름답다는 샤이요궁 앞 트로카대로에서 차를 타고 고흐가 생전 마지막으로 머물던 오베르 쉬르 우와즈 마을은 파리에서 30㎞ 떨어져 있는 평온한 시골 마을이다.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불우한 화가로 기록되고, 살아 생전 작품이 단 한점만 팔렸을 정도로 어렵고 힘든 화가생활을 견딘 고흐지만 죽기 전 두달동안 머물며 70여 점이라는 가장 많은 작품을 그린, 작가의 영혼을 사로잡은 오베르 마을의 풍광을 느끼고 싶었다.

고흐는 네덜란드 화가로 일반적으로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작품 전부를 측두엽 기능장애로 추측되는 정신장애을 앓고 자살을 감행하기 전까지 단지 10년 동안에 모두 만들어냈다. 사후에 동생 테오의 아내에 의해 11년 후 파리에서 71점을 전시한 이후 그의 명성은 급속도로 커졌다. 반 고흐는 세잔과 고갱과 더불어 후기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된다. 특히 형태의 단순화와 강렬한 색채로 내면적 세계를 그리는 표현주의 화파를 대표적으로 인상파, 야수파, 초기 추상파 등 20세기 미술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과 오테를로에 있는 크뢸러-뮐러 박물관은 많은 빈센트 반 고흐 그림을 수집해서 보유하고 있다. 이는 테오의 아내 요안나의 눈밝은 미술 사랑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살아서 돈만 가져가는 시숙 때문에 남편과 많은 다툼이 있었지만, 남편 사후 일찍이 알아본 고흐의 미적 재능을 확신하고 고흐 작품을 하나도 흐트럼 없이 보관하고 전시하며 알려서 오늘날의 고흐를 만드는 초석을 마련했다.

예술가의 마을이라 불리우는 오베르도, 고흐가 머물던 라부여인숙도 마찬가지로 한세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1890년 이후 그대로 보존되어 수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과 평온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숙식을 해결할 수 있게 동생 테오가 마련해준 라부여인숙 5번 다락방은 침대 하나만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방이기에 고흐는 대부분의 작업을 오베르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했다. 볼 것 없는 침대와 의자만 있는 텅빈 방이지만 고흐의 고독한 영혼이 느껴질 정도로 조그만 창문으로 비쳐지는 한줄기 빛살은 고흐의 내면의 세계가 머물고 있는 것 같았다. 레스토랑이 딸린 라부여인숙은 프랑스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고흐를 사랑하는 개인이 운영한다. 반 고흐의 집이라 불리우며 1993년에 중세부터 전해오는 장인 전수기관인 꽁바뇽의 세밀한 복원 작업으로 1890년 당시 모습을 복원하였다. 고흐가 생전에 카페에서 전시를 하고 하고 싶어 했던 것처럼. 고흐가 라부여인숙에서 그렸던 그림 한점을 소장하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작품 구입을 준비하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흐미술관을 꿈꾸고 있다. 마을 전체가 고흐미술관처럼 원형 그대로를 간직한 마을 입구의 시청사 옆에는 고흐 그림이 사진으로 걸려져 있고, 13세기에 초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오베르 교회는 양측 면에는 두 개의 로마네스크 풍의 예배당이 딸려있는데 격렬한 표현의 두 갈래 길로부터 갈라져 나온 고흐의 오베르교회 그림이 부착되어 있다. 좁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보면 이 지역 벡생 프랑세의 광활한 지평선을 그린 ‘까마귀가 있는 밀밭’ 그림의 배경이 펼쳐져 있다. 그길을 뒤로 하고 조금 걸어오면 마을 공동묘지에 동생 테오와 함께 묻힌 고흐의 소박한 무덤이 있다. 화려한 장식 하나 없이 아이비덩쿨로 뒤덮힌 고흐의 무덤은 그의 삶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보이고 이제 그도 동생과 함께 평온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세계에서 그렇게 많은 관광객이 고흐를 보고자 오는 오베르마을은 지금도 1890년대의 모습을 유지하며 고흐를 그림 그리게 하였던 풍광과 마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것을 보면서 예술을 사랑하고, 그것을 표현한 예술가의 내면과 영혼을 사랑하는 프랑스의 문화예술 깊이가 느껴졌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고흐가 느꼈을 영혼의 숨쉬기가 마음에 잔상으로 남는다.

<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경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505-3 송원로 55(송죽동)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Copyright © 2011~2017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