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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다산 정약용, 연극으로 초대하다

 

다산 정약용은 1762년 경기도 양근(지금의 남양주시)에서 태어나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이다. 실학자로서 그는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주장한 위인이다.

지금까지 한국 최대의 실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의 시대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정확히 집어내고 그에 대한 개혁 방안을 올곧게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약용을 떠올리면 오랜 인고의 시간인 유배생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게 깊은 좌절을 안겨준 유배생활이었지만, 당대 최고의 실학자가 된 자양분으로 작용한 것이다. 유배라는 정치적 탄압을 특유의 인내와 성실로 학문적 업적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다산 정약용의 인내와 성실의 산물은 목민심서를 비롯한 500여 권의 방대한 저작물들로 후대에 칭송받는 역사적 결과물로 나타났다. 저술에는 현실에 활용하면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는 개혁안이 들어 있는데 바로 다산의 개혁사상이요, 실학사상이다.

필자는 이런 다산 정약용 선생을 지역의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지난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기념물 제7호 남양주 다산유적지-정약용선생묘에서 연극인이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를 거닐며 유적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어내며 해설도 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

총 20회에 걸쳐 정약용선생의 생애를 거중기, 다산선생 생가(여유당), 다산생태공원, 문도사, 정약용선생묘, 옛 나루터 등 주요 역사적 장소를 배경으로 그와 관련된 역사적 내용을 재미있는 연극과 노래로 이어가고, 연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시 낭송과 판소리 등이 함께 펼쳐지며 유적 관련 돌발퀴즈 등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이야기 코스는 실학박물관에서 시작된다. 다산 정약용 선생과 그의 노비로 분장한 배우들이 관람객들에게 다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어 네덜란드에서 가져온 물건으로 구멍 안으로 화포를 넣어 쏘면 불과 함께 날아가는 대포의 원리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조선시대 축성법을 설명해준다. 조선시대에는 성벽을 만들 때 벽돌 하나하나를 사람이 손수 갖고 올라가 쌓았는데, 이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부상자발생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정약용 선생이 해결방법을 모색하던 중 ‘거중기’를 개발하게 됐는데,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 작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거중기를 설명할 때면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약용 선생의 생가 여유당에서는 배우들이 정약용 선생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 중일 때 부인이 보낸 붉은 비단치마를 말려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적은 서첩 하피첩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문 도사 앞에서는 정약용 선생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해준다.

또 선생과 부인 홍씨 묘소를 지나 마지막 장소는 옛 나루터로 부인 홍씨로 분장한 배우의 판소리와 함께 마무리가 된다.

필자는 도내 다산 정약용선생 유적지를 배경으로 이러한 역사 프로그램이 확대돼 다산사상인 ‘애민사상’과 ‘실사구시’에 대한 도민의 이해를 높이고 아울러 연극인 및 배우들의 일자리 창출, 관광객 증대 등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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