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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모기 퇴치 세계시장에 ‘도전장’

2017 소상공인지원사업 ⑦
수원 웰미 이 영 복 대표

 

30여년 직장 생활 접고 ‘제조업 창업’ 도전
액체·고체·기체형 모기퇴치제와 차별화
목걸이 착안 제품화… 초음파도 양방향 나와

인도·파키스탄 등 덥고 습한 지역 주요 타깃
道경제과학진흥원 경영지원단 컨설팅 받아
R&D자금 확보 도움… “해외 도약만 남아”


매년 여름 모기가 극성이다. 열대야에서 가까스로 잠든 사람을 방해해 깨우기도 하고, 각종 질병을 옮겨 사망에 이르게 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까지 한다. 1년마다 등장하는 흔한 토픽 중 하나다.

그런데 우연히 뉴스에서 ‘모기로 인한 사망률’을 듣고 모기 퇴치 제품 창업을 계획하게 된 인물이 있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 초음파를 이용해 모기를 퇴치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계기가 됐다.

모기퇴치제가 국내에선 ‘계절상품’ 수준에만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주요 타깃도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사시사철 덥고 습한’ 해외시장에 맞추기로 했다.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 단지 내 입주해 있는 ㈜웰미의 이영복 대표 이야기다.

이영복 대표는 대기업·중견기업에서 30여 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전문경영인으로서 마침표를 찍으려다 2016년 4월에 ‘제조업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과거 쌓아온 경영 노하우와 영업 팁, 해외 네트워크들을 가만히 놓아버리기가 아쉬워 창업 도안을 그리던 중 모기퇴치제가 주인공으로 낙점된 셈이다.

기존에 액체형, 고체형, 기체형 등 숱한 모기퇴치제가 있어 어떤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꾸릴까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초음파를 활용한 목걸이형이 결정됐다.
 

 

 

 


그러나 샘플을 제작하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는 “초음파 진동은 직진하기 때문에 한 방향에만 효과가 있다더라.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으면 가슴 앞은 지켜져도 등, 팔, 다리는 무방비나 다름없었고 심지어 생활하다가 목걸이가 뒤집히면 가슴 앞마저도 초음파가 향하지 못했다”면서 “이를 개선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 세계 모든 목걸이형 제품이 일방향이었는데 우리가 세계 최초로 양방향 제품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작년 연말부터 제품의 편리성, 디자인, 기능 등을 감안해 연구를 시작, 올해 6월 무렵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출시하게 됐다. 현재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나이지리아, 우간다, 가나 등과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인도 진출의 경우 현지에 5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바이어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웰미가 주력하는 모기퇴치제품은 모기의 청각기관을 자극하는 주파수 영역대(3~10만hz)를 일정 시간마다 교번제어(순차제어)해 퇴치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꾸준히 같은 주파수로만 제어하면 모기에게 점차 면역력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경 2~3m까지는 모기 퇴치가 가능할 것이라 보고 제품의 각종 특허·등록절차 등도 완료한 상태다.

주로 실내 창가나 현관 근처에 장식처럼 걸어둬 모기를 쫓거나 목에 걸쳐 야외에서 활동 시 이용하면 된다.
 

 

 

 


웰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신제품들을 구상 중이기도 하다. 한 가지는 디자인 측면에서 달라지는 목걸이형 3세대(후속모델) 모기퇴치기고, 다른 한 가지는 감전·충전기능이 담긴 새로운 모형의 퇴치기다. 우선 현재 만들어둔 1~2세대 제품의 시장성 평가를 거친 후 제대로 진행해 볼 요량이다.

이영복 대표는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제품의 개발, 생산, 출시까지의 시스템 과정을 자세히는 몰랐었다”면서 “창업할 때 입지조건이나 컨설팅 방법, 제품인증제도 등에 대한 지원들을 이곳저곳에서 많이 받았던 행운이 좋았던 케이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웰미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소상공인지원센터로부터 경영지원단 컨설팅을 지원받았다. 이 사업은 창업 정보 및 준비가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컨설팅을 제공해 경영개선, 매출증대방안, 점보 활성화 전략 등 맞춤형 서비스를 펼치는 내용이다.

웰미는 이를 통해 정부지원사업에 활용하고 R&D 자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신생 창업 기업이지만 제반여건은 어느 정도 구비한 상태인데, 이런 경우는 드물어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해외로 발돋움할 단계만 남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내수시장에 다시 들어오는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성 마사지기 등을 개발해 미용기기도 취급해가기로 했다. 모기퇴치기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이지만 파트를 나눠 운영해갈 계획이다. 이 역시 해외시장을 주력한다.

수출지향기업인 만큼 까다로운 해외 인허가 과정이나 문화 장벽 등을 익히는 데는 꾸준히 노력이 더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역시스템이 잘 갖춰진 우리나라에선 잘 못 느끼지만 모기로 인해 위협받는 국가들이 많다. 그런 작은 차이점부터 이해해가며 서서히 장벽을 넘어가겠다”면서 “처음부터 세계시장에 목적을 둔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 정신으로 승부수를 걸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영복 대표는 “알고 보면 단순하지만 조금씩 차별화를 둔 우리 제품은 단언컨대 현재 가장 우수한 모기퇴치기다. 직접 발로 뛰고 시간을 들이고 투자한 만큼 장차 긍정적인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연우기자 27yw@

/사진=김수연기자 fot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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