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굶주림이 창조해낸 별미의 고장으로 출발!
서민의 굶주림이 창조해낸 별미의 고장으로 출발!
  • 이연우 기자
  • 승인 2017.11.16 19:54
  • 댓글 0
  • 전자신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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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테마여행
맛있는 추억과 자연의 정취 의정부

한국전쟁 때 미군부대서 나온 ‘부대고기’에
고추장·김치 추가해 만든 퓨전요리의 원조

허영만 만화 ‘식객’에 소개된 오뎅식당 등
14개 식당이 250m ‘부대찌개 거리’ 형성

2006년부터 매년 10월 부대찌개 축제 열려
시식행사·외국인과의 요리대회·거리공연 등

녹색 거리·로데오 거리 등 테마거리 이어져
제일시장·수락산·회룡사 등 관광지 ‘가볼 만’


국내 수많은 요리 중 퓨전요리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부대찌개’. 부대찌개가 생기게 된 배경에는 사실 가난한 우리 옛 시대의 애환이 서려 있다.

과거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한반도 남쪽에는 미군이 주둔했다. 그들은 미국에서 음식을 공수해 먹었고 일부 남은 소시지, 햄 등이 군대 밖으로 흘러나왔다. 일명 ‘부대고기’라고 부르던 그것을 한국인들이 전통음식 스타일인 ‘탕’으로 끓여 먹기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이던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고도 불렸던 그 탕을 처음 접했던 사람들은 ‘고기로 만들었지만 고기는 아닌’ 맛에 흠뻑 빠져 들었다. 그것에 고추장과 김치를 넣어 얼큰한 맛을 더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지금의 부대찌개다.

부대찌개가 특히 맛있다고 알려진 지역은 의정부다. 미군부대로 상징되는 의정부에 부대찌개집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부대찌개 거리가 조성(1998년)될 정도다. 의정부경전철 중앙역에 위치한 부대찌개 거리 입구에는 부대찌개 탄생 배경에 대한 안내판에 세워져 있다. 안내문은 한국 현대사와 굶주렸던 서민의 아픔이 오히려 별미를 창조해 낸 역사의 아이러니를 설명하고 있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끓여 먹었던 찌개가 지역의 명물이 돼 250m 가량 맛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2006년부터 매년 10월 경 부대찌개 거리에선 부대찌개 축제도 진행한다. 축제 기간 거리를 찾는 방문객에게는 무료로 부대찌개가 제공되고 최근에는 ‘퓨전요리’라는 특성을 살려 외국인 등과의 요리 경연을 열기도 했다.

올해 열린 부대찌게 축제에선 ▲백세도시 의정부 건강요리 경연대회 ▲부대찌개 퍼포먼스(300인분 시식행사) ▲건강한 식생활 어린이 인형극 ▲관내 우수식품 제조업소 판매관 및 만들기 체험관 ▲무대 및 거리공연 등이 진행됐다. 부대찌개를 관광자원화해 의정부의 맛과 멋을 홍보하고 풍성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알린다는 취지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는 오뎅식당, 오뎅식당 별관, 형네식당, 오뎅부대찌개, 경원식당, 보영식당, 한양식당, 명성부대찌개, 장흥식당, 진미식당, 의정부부대찌개, 양주식당, 오미락부대찌개, 초원식당 등 총 14곳의 식당으로 이루어져있다. 그 중 허영만 화백의 작품 ‘식객’에 소개된 부대찌개 식당인 오뎅식당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의 식당들 중 가장 오래돼 부대찌개 거리를 대표하고도 있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계절인 가을에 풍경도 좋고 맛도 좋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를 찾아 전국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부대찌개의 참맛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의정부엔 부대찌개 거리, 녹색 거리, 로데오 거리 등 연이어 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의정부 관광지들을 소개한다.
 



도심지- 의정부 제일시장

50년 역사 자랑하는 도내 1등 전통시장


테마거리 끝에 위치한 전통 재래시장 제일시장(의정부시 태평로 73번길 20)은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 깊은 시장이다. 조선시대 관북지방의 물류를 쥐락펴락하던 다락원, 장수원의 상업 전통이 5일장의 형태로 남아 현재의 제일시장까지 면면히 이어져왔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제일시장은 경기북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라 동두천, 양주, 포천, 연천 등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평가(2008년 6월말 기준)’에서 도내 149개 시장 중 1위를 차지하기로 했다.

전국에 명성이 알려져 제주시, 서산시, 성남시 등의 많은 지자체와 재래시장 관계자들이 이를 벤치마킹하고자 찾아오는 곳이다.

산- 수락산

기암괴석 웅장한 바위산… 등산객 발길 줄이어


기암괴석이 웅장한 수락산은 화강암 능선이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수목은 울창하지 않으나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이 깊다. 기차바위, 철모바위 등 생긴 모양에 따라 이름 붙여진 다양한 바위를 감상할 수 있으며, 산행 내내 시야를 가리지 않는 탁 트인 전망은 수락산을 수도권 명산의 반열에 당당히 오르게 한다. 해발 637.7m로 그리 높지 않고 산행 역시 지루하지 않아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가볼만한 풍광과 명승지로는 동쪽에 금류계곡이 있고, 서쪽 비탈면에는 쌍암사, 남쪽엔 계림암, 동쪽은 내원암이 있다. 또한 수락산 기슭에서 살았던 박세당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는 역사기행도 가능하다.
 

▲ 회룡사


전통사찰- 회룡사(回龍寺)

이성계·무학대사가 불공 드린 신라시대 사찰


서울과 의정부 사이 걸쳐 있는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사찰 회룡사. 신라 신문왕 무렵 처음 문을 열 당시엔 ‘법성사’로 불렸으나 이성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회룡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고려 말 회룡사를 중창한 무학대사가 아직 장군의 신분이었던 이성계와 함께 머물며 불공을 드렸는데, 훗날 이성계가 왕이 돼 다시 찾으면서 ‘용이 돌아온 절’이라는 의미로 회룡사가 됐다는 설이다.

이 곳에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석조(물을 저장해 사용하는 수조)와 아담한 오층석탑, 그리고 대웅전 안에 있는 회룡사 신중도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석조는 길이 224㎝, 폭 153㎝, 깊이 67㎝로 현재 남아 있는 석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표면이 매끄럽고 모양이 아름답기도 해 조선시대 석조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정받는다.
 


놀이시설- 의정부 실내빙상장

사계절 스케이트 즐길 수 있는 아이스링크


의정부 녹양동 종합운동장 내 위치한 실내빙상장은 사계절 내내 운영, 매일(월요일 휴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3시간 이용요금은 초등학생 이하 2천500원, 중·고등학생 3천 원, 대학생·일반 3천500원이며 스케이트 대여(대여료 3천 원)도 가능하다.

단, 장갑이 없으면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필히 지참해야 하고 헬맷은 무료로 제공된다.

오후 12시, 2시, 4시마다 빙질관리를 위해 아이스링크 출입이 제한된다.

/이연우기자 27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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