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성칼럼]내 삶의 의미와 영광
[정준성칼럼]내 삶의 의미와 영광
  • 경기신문
  • 승인 2017.11.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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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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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主筆)

사람마다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지향하는 이 같은 삶의 가치는 곧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분석해 볼때 미국인들은 대체로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일본인은 ‘깨끗한 삶’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사는 삶’을 지향한다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물론 절대적 평가는 아니다. 각각의 삶을 구별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고, 상대적으로 쉽게 개념화 되지 않아 한편으론 ‘그 삶이 그 삶이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삶’에도 구분이 있다. 세상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과 환산할 수 없는 것이 존재 하는 것처럼 삶도 엄연히 다른 것들이 존재해서다. 이런 의미에서 긍정적 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Seligman, M.) 교수가 제시한 세 가지 종류의 삶, 즉 ‘즐거운 삶(pleasant life)’ ‘좋은 삶(goood life)’ ‘의미 있는 삶(meaningful life)’에 대한 화두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가 제시한 세 가지 삶의 내용을 보면 이렇다. ‘즐거운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본능과 욕구에 충실하고, 그것을 통해 되도록 기쁨을 누리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러한 즐거움과 기쁨은 순간적이고 지속되지 않으므로 또 다른 욕구를 충족하는 데 관심을 둔다.

‘좋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재의 욕구를 추구하지만, 그것이 삶의 만족과 행복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래서 여가를 즐기는 순간에도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알며,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말하자면 이들은 현재의 욕구를 충족하는 데에서 오는 기쁨을 기꺼이 포기하고 장기적인 미래의 목표에 집중함으로써 최선의 결과를 가져오려고 노력하는 삶을 산다.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만족과 행복의 원천은 자신의 존재이유와 명예 대한 인식이 뚜렷하다. 그래서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목표가 일관되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행동한다. 또 미래의 결과 자체보다 과정 속에서 인생의 참의미와 가치를 경험하며, 이를 주변 사람과 지역사회 그리고 미래 세대와 함께 나누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삶에 대한 철학과 생활방식 그 자체로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 그리고 우리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삶도 변화시킬 수 있는 크고 작은 영향력을 갖는다.

‘잘사는 삶’은 아마 이러한 세 가지 삶의 방법을 실천하려 노력할 때 자연스레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삶’이란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정의나 달성 방법이 다르며, 정답이 존재하지 않지만 적어도 세 가지 삶의 방법을 실천하려 노력한다는 것은 ‘잘사는 삶’을 의식하고,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증거이어서 더욱 그렇다.

거기에 경제적 풍요로움이 더해지면 더욱 좋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니코마스 윤리학’에서 잘 사는 삶과 좋은 삶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잘 사는 삶’은 배고픔이 없는 넉넉한 삶도 포함된다. 그리고 ‘좋은 삶’은 그 바탕위에 명예로운 삶, 다시 말해 도덕적 인격적 존엄과 타인의 존경이 더해질 때 가능하다고 했다.

흔히 말하는 인문학의 3가지 물음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그 중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셀리그만 교수가 제시한 세 가지 종류의 삶의 방법은 의미가 크다. 특히 ‘의미 있는 삶’은 우리가 살아가는, 빈곤과 기아, 질병, 환경, 문맹, 폭력이 난무하며 고통받는 이들 소외받는 이웃이 증가 하는 현대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기에 나눔과 봉사를 통해 행복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해진다면 힘들고 어려운 이 세상이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의 처한 입장을 수용하고 공동체 삶을 통해 타인을 신뢰하며, 공동체 감각으로 타인을 위해 공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최고의 행복에 이른다고 한 것처럼 ‘의미 있는 삶’도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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