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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방학’ 원아 선발 추첨… ‘떨어지면 어디 맡기지’

도교육청, 저소득층·맞벌이 지원 ‘행복한 울타리’ 운영
수용인원 한정 ‘4.5명 중 1명 혜택’… 보완책 필요 지적

“방학 기간 아이들을 맡길 수 있어 맞벌이하고 있는데 추첨에서 떨어지면 유치원도 보낼 수 없으니 난감한 상황입니다.”

수원시의 한 단설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유치원으로부터 겨울방학 ‘행복한 울타리’ 원아모집을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

남편과 함께 직장에 다니고 있는 A씨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방학 기간 중 휴가를 낼 수도, 그렇다고 시골인 친정과 시댁에 맡길 수도 없어 ‘행복한 울타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씨와 같은 사정인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불만도 토로해봤지만 유치원 역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현재로선 추첨을 통한 원아모집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지난 2007년부터 방학으로 인한 저소득층 및 맞벌이 부부 자녀의 육아 부담과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행복한 울타리’ 중심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도내 238개 국공립 유치원(4만5천836명)에서 총 430학급(정원 1만여 명)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대략 4.5명 중 1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학 기간에도 아이들을 유치원에 맡길 수 있는 이런 제도가 시행되고는 있지만 일부 유치원의 경우 수용인원이 한정돼 있다 보니 추첨을 통해 원아를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런 추첨식 원아 선발에 대해 명확한 규정 또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제도적 보안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학부모 A씨는 “유치원에서 겨울방학 원아를 추첨으로 선발한다고 공지해 난리가 났었다”며 “학부모의 안정적인 사회활동 참여 촉진 등 맞벌이 부부를 위한 제도라고 해놓고 갑자기 받을 수 없게 생겼다고 하면 불안해서 직장을 다닐 수가 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도 “유치원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장 아이를 맡길 수 없는 학부모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란 소리냐”며 “해마다 유치원 방학이면 이런 걱정을 해야 한다니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 등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유치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10명 정원에 20명이 지원해 불가피하게 추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학부모님들께 안내를 한 부분이 있다”며 “학급당 수용인원보다 많은 인원을 돌보면 그에 따른 문제들도 있다. 내부적으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행복한 울타리는 학부모의 안정적인 사회활동 참여 촉진 및 사교육비 경감 등에 목적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며 “원아 모집 시기나 방법 등을 따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추첨으로 원아모집 한다면 유치원 여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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