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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던지고, 다리 걸고, 괴롭히기 ‘집단따돌림’ 초교도 철없는 유행

피해 학생 우울증 정신과 치료
견디다 못해 부모가 학교에 신고
도내 작년4397건·올 3827건
도교육청 매년 수천여건 집계
다양한 근절책에도 급속 번져 충격

사례1. “초등학생인 아이가 친구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 잡니다”

지난해 말 다른 지역에서 도내 한 초등학교로 전학온 A군은 올 초 5학년으로 올라갔지만 같은 반 친구 10여 명이 ‘가난한 동네에서 살다가 왔다’는 등의 이유로 따돌림을 놓으면서 하루하루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A군은 수개월 간 친구들의 놀림과 따돌림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결국 A군 부모는 학교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이후 담임교사가 나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A군의 학부모는 전학을 고려하고 있다.



사례2. 경기지역 B초등학교 3학년 C군은 올해 초 같은 반 친구인 D군에게 수업시간 지우개를 던지는가 하면, 의자를 발로 차고 복도에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C군은 또 다른 친구들에게 D군과 놀지 말라고 하는가 하면 생일 초대도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등 지속해서 괴롭히며 따돌렸고, 견디다 못한 D군은 부모에게 알렸다. 이후 D군의 부모는 학교에 학교폭력으로 C군을 신고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폭력 건으로 사안을 처리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일선 학교에서 학생 간 일어난 집단따돌림은 지난 2015년 4천510건, 2016년 4천397건, 올 초부터 최근까지 3천827건으로 매년 수천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집단따돌림 등 학교폭력 문제의 사전 예방·근절을 위해 매년 두 차례씩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함께 사안별 처리방안 및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어깨동무학교, 682개교)는 물론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 등 문제 근절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 최근 초등생들 사이에서 집단 따돌림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학부모 함모(34·화성)씨는 “예전엔 중학생이나 고교생들 사이에서 친구 따돌림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알았지만 한창 뛰놀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야 할 초등생들 사이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게 놀랍다”며 “얼마 전 친구가 눈물을 보이며 초등생 딸이 따돌림 당해 전학을 생각한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 초등생들의 따돌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어울림 프로그램 등은 물론 인성교육, 피해자 보호 및 가해자 선도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적 기능을 강화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강조 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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