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통념에 맞섰던 ‘신여성’ 미술관에 도착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신여성 도착하다’전 내년 4월 1일까지
대중매체·가요·영화 등 시각문화에 등장한 이미지 소개
도전· 논란의 대상 신여성 5人 조명… 여류 화가 작품도

 

국립현대미술관이 내년 4월 1일까지 덕수궁관 전관에서 ‘신여성 도착하다’ 전시를 개최한다.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해 20세기 초 일본 및 기타 아시아 국가에서 사용됐던 신여성은 여성에게 한정됐던 사회 정치적, 제도적 불평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자유와 해방을 추구한 여성상을 뜻한다.

조선의 경우, 1890년대 이후 근대 교육을 받고 교양을 쌓은 여성이 등장함에 따라 신여성이라는 용어가 주요 언론 매체, 잡지 등에서 191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해 1930년대 말까지 빈번하게 사용됐다.

‘신여성 도착하다’는 근대 시각문화에 등장하는 신여성의 이미지를 소개하는 전시다.

회화, 조각, 자수, 사진, 인쇄 미술(표지화, 삽화, 포스터), 영화, 대중가요, 서적, 잡지, 딱지

 

본 등 500여 점의 다양한 시청각 매체들을 통해 여성이 바라본 근대화의 현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신여성 언파레-드’를 주제로 한 1부는 남성 예술가들이나 대중 매체, 대중가요, 영화 등이 재현한 ‘신여성’ 이미지를 통해 신여성에 대한 개념을 고찰한다.

교육과 계몽, 현모양처와 기생, 연애와 결혼, 성과 사랑, 도시화와 서구화, 소비문화와 대중문화 등의 키워드로 점철된 이미지를 통해 당시 신여성을 향한 시선이 어떠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여성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국내에서 남성 작가들에게 사사한 정찬영, 이현옥을 비롯해 기생 작가 김능해, 원금홍, 동경의 여자미술학교(현 女子美術大學) 출신인 나혜석, 이갑향, 나상윤, 박래현, 천경자의 작품이 전시되며 박을복 등 자수과 유학생들의 작품도 소개된다.

3부는 남성 중심이었던 미술, 문학, 사회주의 운동, 대중문화 분야에서 선각자 역할을 한 다섯 명의 신여성 나혜석(1896-1948, 미술), 김명순(1896-1951, 문학), 주세죽(1901-1953, 여성운동가), 최승희(1911-1969, 무용), 이난영(1916-1965, 대중음악)을 조명한다.

 

‘그녀가 그들의 운명이다’를 주제로 한 이번 섹션에서는 신여성들이 사회 통념을 전복하는 파격과 도전의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김소영, 김세진, 권혜원, 김도희, 조영주 등 현대 여성 작가가 참여해 5인의 신여성을 오마주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근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도전과 논쟁의 대상이었던 근대 식민기의 신여성을 통해 기존의 모더니즘 이해에 의문을 제기하고 한국의 근대성을 온전하게 복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기간 중 진행되는 ‘MMCA 토크’를 통해 사회학, 미술사, 영화사, 대중가요사의 관점에서 신여성을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2022-0600)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