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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서울국제학원과 노아네러시아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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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1일  19:36:25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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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상 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교수

1997년 해외의 재외동포사회 지원을 위해 설립된 재외동포재단이 중국과 CIS 지역에서 다시 한국으로 ‘귀환’하고 있는 재한동포사회에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2015년부터이다. 중국동포와 고려인동포에 대한 조사연구사업뿐만 아니라 재단의 임직원들이 서울의 중국동포타운과 안산·광주의 고려인마을을 방문하고 현안을 청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에 설립된 서울 대림동의 서울국제학원(교장 문민)과 2015년 9월 러시아의 새 학년에 맞추어 설립된 안산 선부동의 노아네러시아학원(교장 임현숙)은 재한동포사회 스스로의 노력으로 설립되었고 또 동포사회의 신뢰 속에 발전하고 있다. 특히 처음에 6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노아네러시아학원도 서서히 ‘자립’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국제학원(대림국제학원으로 시작해 3년 만인 2017년 개명)은 ㈔동북아평화연대와 강의실을 제공한 구로구도서관의 지원 속에 재한동포교사협회가 시작한 어울림주말학교(2014.6)가 모태가 되었다. 학부모들이 평일(방과후)에도 자녀들을 돌보아 줄 ‘학교’를 요청하자 우선 보습학원을 만든 것이다. 노아네러시아학원 역시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설립되었는데, 모두 일을 해야 하는 부모들을 위한 어린이집(7명)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학원은 한국의 보통 보습학원과는 다르게 아침부터 밤까지 전일제 수업을 시행하고 있다. 부모를 따라 들어온 중도 입국한 학생 중에 아직 한국어가 서툴러 한국학교에 다닐 수 없는 학생들을 배려한 것이다. 아울러 이들 학원은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글로벌인재 육성’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학생부터 고등학교 학생까지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하고 있는 점도 보통의 한국 보습학원과는 다른 점이다.

2017년 12월 현재 5명의 교사가 56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서울국제학원은 한국의 보습학원들과 마찬가지로 학교교육을 보충한다. 그러나 중국 교과서로 중국의 교육과정과 동일하게 수업을 하고 있다. 서울국제학원은 이미 중도입국 중국청소년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는데, 최근에는 방학에 잠깐 부모를 만나러 한국으로 온 학생들의 수강도 부쩍 늘어났다. 한국어능력시험(토픽) 대비 자료집도 출간한 바 있다. 서울국제학원은 장차 중국어특화학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으나, 우선은 학생들의 한국 대학의 진학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반면에, 2017년 12월 현재 교사 14명이 53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노아네러시아학원은 한국어수업을 제외하고, 모든 수업이 러시아/중앙아시아에서 교사를 역임한 바 있는 고려인 교사들이 러시아어로 진행하고 있다. 또 러시아대사관이 시행하는 ‘학력자격시험’을 준비시키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이 인정하는 ‘학교’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고려인학생들은 이미 고려인 4~5세대이다. 따라서 19세가 되면 다시 러시아/중앙아시아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이다.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고려인 학생들의 현실이다.

서울국제학원과 노아네러시아학원을 보노라면, 80만 중국동포사회와 최근 급증했다고 하지만 5만을 겨우 넘긴 고려인동포사회의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이 없는 중국동포사회는 이미 자력으로 여러 개의 동포언론사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초기의 친목·봉사단체에서 다양한 취미의 동호회뿐만 아니라 경제·정치단체까지 결성한 단계이다. 그러나 한국어를 상실한 고려인동포는 스스로 자조단체를 만드는 것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사회의 지원과 협력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다.

서울의 가리봉동·대림동 중국동포타운과 안산·광주의 고려인마을은 더 이상 낙후된 ‘게토’가 아니다. 이미 도시재생을 선도하고 있는 다문화 공간, 에스닉타운이다.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이해 교육으로 학생들과 함께 재한동포집거지를 방문해왔다. 그런데 이제 지역사회의 한국인과 동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재외동포이해 교육이 동포집거지에서도 시행될 때가 되었다. 현장체험보다 유익한 학습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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