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올림픽정신과 평화공존
[자치단상]올림픽정신과 평화공존
  • 경기신문
  • 승인 2018.01.2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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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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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원기 신한대학교 공법행정학과 교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목전에 다가오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23회 대회는 한국의 평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은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로서 눈 또는 얼음 위에서 열린다는 것이 특징이다. 종목으로는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컬링, 피겨 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 아이스하키 등 대회가 거듭될수록 종목이 추가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참가하는 나라 수가 적다. 그 이유는 겨울철 운동을 할 만한 나라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한 국가가 동계올림픽을 여러 번 개최한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이 4번으로 가장 많고, 프랑스는 3번, 이탈리아, 일본,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은 2번씩 개최하였다. 한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처음이다. 기온이 높은 나라는 아무래도 올림픽 개최나 참가여건이 불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중계기술의 발달 등으로 동계올림픽 인기가 향상되고, 방송 중계권 판매, 광고수입 등으로 많은 수익이 창출됨에 따라 지구촌의 큰 대회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정신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그것은 친선을 통한 평화와 도약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인간은 어떤 목적을 두고 누군가와 경쟁하고 다투고 싸우는 동물적 본성을 갖고 있다. 이런 본성을 방치하면 사회는 온통 싸움판이 될 것이고, 제대로 된 사회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체육을 통한 합리적인 룰 안의 경쟁이 필요하고, 그 안에서 인간 본능의 대리만족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올림픽이라는 스포츠대회도 이런 대리만족 충족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은 자명하다.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은 운동을 통해서 서로가 친해지면 전쟁이 사라진다고 보았다. 즉, 사상과 지역, 문화가 다른 각 국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스포츠 경기를 치루면 자연스럽게 친해질 것이고, 서로 친해지면 싸움보다는 평화공존을 추구할 것이라는 논지다. 그의 말대로 올림픽은 친선의 장이 되고 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보인다. 물론 친선을 내세우고 여전히 뒤로는 전쟁과 반목이 횡행해도 현재로서는 올림픽만한 친선마당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친선의 장이 진정한 평화구축으로 이어지려면 인류의 도약이 필요하다. 도약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해석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특히 정신적 도약이 필요하다. 육체적으로 튼튼한 체력과 더불어 정신적 기품향상을 가져오는 도약이 더 절실하다.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친선대회는 상업적으로 이용당하기 쉽고, 일부 사람들의 돈벌이와 정치적 쇼에 놀아날 뿐이다. 따라서 올림픽을 체력과 기술 경쟁대회로 한정짓지 말고, 보다 높은 가치 실현을 위한 장으로 변모시켜야 한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남긴 로크도 육체와 정신의 연계성을 설파하였다. 즉, 어릴 때부터 체육으로 육체건강을 다지고, 이어서 덕성과 지성을 쌓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현대교육의 아버지인 페스탈로치도 사람이 머리, 가슴, 몸을 고루 연마해야 제대로 된 인격체로 키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소위 페스탈로치의 3H(Heart, Head, Hand)로 알려진 정신, 심정, 체력을 골고루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림픽대회는 체력과 기술의 향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인류사회의 희망인 전쟁과 핍박이 없는 평화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도약의 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은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공존의 실험무대가 될 것이다. 그동안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에도 북한의 위장평화공세 또는 체제선전장으로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런 우려로 북한을 평화공존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릴 수도 없다. 이왕 남북한이 함께 입장할 것이라면, 입장에 앞서 올림픽정신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공동선언을 하였으면 한다. 전 세계인이 그 순간만큼은 한반도를 주시할 것이고, 내심 부러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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