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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평창문화올림픽’의 개막, ‘포용문화국가’로 도약

 

지난 25일 ‘평창문화올림픽’의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평창올림픽의 축제도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문화올림픽의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평화의 종 기탁 및 종각 기증식’과 ‘문화ICT관 개관식’으로 이루어졌다. 이어서 30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평창겨울음악제’가 개막됨으로써 평창문화올림픽은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 음악제는 평창올림픽의 유치를 위해 2005년부터 해마다 개최된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올해 이름을 새롭게 바꾼 것이다. 이 공연은 오는 2월 16일까지 서울, 강릉, 춘천, 원주 등에서 열린다.

평창문화올림픽이란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기간을 전후해 열리는 공식 문화행사로 올림픽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개최지의 문화를 알리며 전 세계인이 문화를 매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열리는 엔터테인먼트, 축제, 교육 등 문화 프로그램을 뜻한 것이다. 따라서 이 문화올림픽은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의 전후로 공연, 전시, 인문·체험, 교육, 축제, 현장 프로그램 등과 같은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게 된다. 이 행사는 한류의 주역인 케이팝 공연, 국내외 예술가들의 제작에 의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설치작품들 전시, 역사·문화·생태 탐방로의 조성, 미디어예술쇼의 운영,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체험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올림픽이 순수한 문화의 축전이 될 수 없다고 주장을 한다. 정치이념과 기업자본의 힘이 작용하는 하나의 국제적 메가 이벤트가 바로 올림픽이라는 비판에서이다. 예를 들어 최근 평창올림픽의 남북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일부 야당의 이념공세, 즉 색깔론 논쟁 제기를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문화올림픽은 개최국과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올림픽의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고 그에 참여하여 문화를 통해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축제의 장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 이유로는, 우선 1,200년 동안 이어지던 고대 올림픽이 원래 종교, 예술, 스포츠 등이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행사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또한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시작된 근대 올림픽도 단순한 스포츠의 승패를 넘어 세계인 모두가 인종, 국적,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평화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고대부터 근대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올림픽은 문화와 결합된 하나의 세계축제인 것이다. 이것은 바로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목표 중에 하나로서 문화올림픽을 구축하는 배경인 셈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평창문화올림픽의 시작으로 포용문화국가에로의 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평창문화올림픽은 전 세계인에게 대한민국 문화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보여주는 기회의 장이며,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문화의 인상과 이미지를 전파하는 홍보의 장이기 때문이다. 이를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전 국민적 참여의 분위기 조성에 기초해 질 높고 특색을 가진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해 포용문화국가의 힘을 발휘하는 데에 있다. 이 때 포용문화국가는 문화의 다원성을 인정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국가를 말한다. 이 국가는 영토와 인구수의 크기가 비록 작거나 적지만 국민의 문화체계에서 포용의 크기를 키우면 그 어떤 국가도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우리가 평창문화올림픽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다원성과 다양성을 발견하고 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관용하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이것이 포용문화국가에로의 도약을 향한 발판이다. 우리가 포용문화국가를 추구하는 것은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의 소원과도 상통한 것이다. 백범 선생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파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백범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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