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쌓인 역사 알알이 얽힌 숨결
켜켜이 쌓인 역사 알알이 얽힌 숨결
  • 경기신문
  • 승인 2018.02.26 19:55
  • 댓글 0
  • 전자신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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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전곡리 유적
한반도를 대표하는 구석기 유적
구석기 토층으로 기후환경까지 유추

재인폭포
한탄강서 가장 수려한 장소 꼽혀
주상절리 절벽 쏟아지는 폭포수 절경

고문리 협곡·아우라지 베개용암
지질학적 특징, 절벽아래 흐르는 협곡
신생대 4기 현무암 특징 살펴볼 수 있어

한탄강 국가 지질공원 활성화
주민여행사 프로그램·교육 등 활발
DMZ 관광열차 연계 시티투어 진행


▲ 재인폭포(이태수 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명소

지구가 걸어온 길고 긴 지질시대와 인류가 생겨나 진화하고 자신들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시대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 많지 않다.

그러나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에서는 이 두 시대를 모두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약 20억 년 전인 선캄브리아시대에서부터 중생대를거쳐 신생대 지층까지 만날 수 있고, 한반도 땅의 형성과 발달, 변천에 관한 것은 물론, 이 땅에 산 인류가 일구었던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시대의 문화도 볼 수 있다.한탄강이 어떻게 생겨났고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한탄강 주변의 땅은 어떤 물질로 구성됐는지, 한탄강 지역에는 어떤 생물이 살았는지 등을 눈으로 보며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모습이기도 하다.

지질공원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을 이용해 그 땅과 지구의 형성과정을 알고, 현재 우리의 생활 또는 역사와 문화와의 연계성을 재미있게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지질공원이다.

이때문에 여기에서는 지질과 지형에 국한하지 않고 자연을 이용해 살았던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역사, 향토 음식, 특산물 등을 통해 그 지역에 숨겨진 다양한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다.

이에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 몇 군데를 살펴보자.





연천 전곡리 유적

한탄강의 ‘한’은 크다는 의미의 ‘한(漢)’과 여울을 뜻하는 ‘탄(灘)’으로 이뤄져 ‘큰 여울이 있는 강’을 뜻한다.

지금의 북한 지역인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이 강은 DMZ를 넘어 철원과 포천을 거친 후 연천군까지 약 140㎞ 구간 동안 크고 작은 여울목을 끼고 흐른다.

이러한 한탄강은 화산강이다.

약 50만년 전에서부터 12만년 전까지 평강군 오리산 일원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분출한 용암이 한탄강을 따라 낮은 지대를 메우며 흘렀고, 굳어진 용암 위로 다시 한탄강 물이 흘렀다.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비와 바람을 맞으면서 현무암이 깎아지고 떨어져나가다가 오늘날과 같은 주상절리 절벽이 만들어졌다.

한탄강은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인류가 살던 거점 유적이다.

그 중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이 바로 연천 전곡리 유적이다. 1978년 미국인 병사가 이곳에서 몇 점의 주먹도끼를 처음 발견했고, 이 주먹도끼는 세계 고고학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이곳에서 발견됨으로써 그동안의 학설을 깨고 인류의 진화사를 새롭게 쓰게 된 것이다. 또 구석기 토층을 통해 당시 고인류가 살았던 시기의 기후환경까지 유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1만여 점 이상 발견된 구석기 유물과 잘 보존된 유적을 배경으로 이곳에서는 2011년 전곡선사박물관이 개관됐고, 매년 구석기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전곡리 유적 방문자센터가 개관돼 구석기 유적은 물론 연천군의 관광과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종합안내도 하고 있다.





재인폭포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절경으로 꼽히는 재인폭포는 못 다 이룬 슬픈 광대 부부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곳으로, 한탄강에서 가장 수려한 장소다.

고을의 원님이 줄 타는 광대의 아름다운 아내를 탐하기 위해 광대에게 줄타기를 시키고 계획된 대로 줄을 끊어 광대를 죽게 하면서 재인폭포로 불리어졌다.

이후 수청을 들게 된 광대의 부인은 원님의 코를 물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코를 문 이가 살았다하여 마을 이름이 ‘코문리’로 불리다가 시간이 흘러 ‘고문리’로 불리게 됐다.

현재 이곳에는 한탄강 홍수조절댐이 생겨 마을의 지형이 조금 바뀌었으며, 폭포주변 마을은 댐 아래로 이전됐다.

그리고 인근에는 물문화관이 생겼다. 연천군은 이 물문화관에서 ‘연천, 사람을 만나다’를 주제로 한탄강을 배경으로 살았던 연천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관에서는 방문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 53명(한탄강 어부, 비닐하우스 조각가, 전곡리 유적 해설사, 목궁장, 시인 등등)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연천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전시중이다.

재인폭포는 약 20여 m 주상절리 절벽에서 쏟아지는 폭포 모습이 절경이다.

더욱이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다양한 지질요소는 물론 멸종위기종인 분홍장구채와 어름치 등도 볼 수 있어 이 명소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왍 고문리 협곡(백의리층)·아우라지 베개용암

재인폭포에서 고문리 마을 쪽의 한탄강 하류에는 고문리 협곡과 아우라지 베개용암이 위치해 있다.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가장 지질학적인 특징은 지상아래 뚝 떨어져 절벽 아래를 흐르는 협곡이다. 이 협곡으로는 한탄강 지류인 차탄천 협곡과 고문리 협곡을 들 수 있다.

이곳은 신생대 4기 현무암의 특징과 그 전후 지질시대의 지질요소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야외 지질체험학습장이기도 하다.

또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용암이 흐르면서 차가운 물을 만나 급격히 식는 과정에서 단면이 베개모양을 이뤄 마치 베개를 쌓아놓은 모습처럼 보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보기 드문 곳이다.

특히 바닷가가 아닌 내륙의 하천에서 보이는 것은 더욱 특이한 경우로, 모습도 잘 나타나 있어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명소다.


▲ 고문리 마을과 한탄강(이태수 作)

한탄강 국가지질공원 활성화·세계지질공원 추진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학술적으로도 중요하고 지질공원의 핵심인 지역주민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현재 경기도 연천군과 포천시 그리고 강원도 철원군이 함께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질명소들에 대한 정비가 더욱 추진되고 있고, 이와 연계하여 지역주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더해지고 있다.이와 함께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에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관광프로그램인 진행 중이다.

특히 주민여행사인 ‘구석구석 여행사’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천군에서 직접 진행하는 교육 및 관광프로그램도 활발하다.

이외에도 DMZ관광 열차와 연계한 연천군 시티투어가 절찬 진행 중에 있다.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은 수도권에서 가까이에 위치하는 점과 명소들이 시내에서 멀지 않은 점 등 접근성이 용이하다. 연천군 지질공원 지질명소를 보며 지구의 형성과정과 한반도 지형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와 환경을 이해하고 연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을 어떨까?

연천군 지질공원 문의: ☎031-839-2041(www.hantangeopark.kr)

/연천

※이 기사는 기획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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