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50여년 한지회화 ‘거대한 아우라 깊은 멋’

영은미술관, 한영섭·남영희 작가 특별초대전 ‘池月·相相(지월·상상)’
다양한 재료·작업 시도 가능성 확장
미공개 근작도 선봬… 5월 27일까지

 

 

광주 영은미술관은 오는 5월 27일까지 한영섭, 남영희 작가 초대전 ‘池月·相相’(지월·상상)을 개최한다.

매년 다양한 장르의 중견 및 원로 작가 초대개인전을 개최해온 영은미술관은 2018년에는 한지 조형 및 회화인 한영섭, 남영희 작가의 전시를 준비했다.

‘한지와 탁본의 화가’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영섭 작가는 큰 규모의 한지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물의 표면 질감을 찍어내고 떠내는 작업 과정을 통해 한 작가는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운율을 화폭에 풀어낸다. 거대한 작품에서 뿜어내는 아우라와 시적 운율은 그의 일상에서 비롯된다.

풀 한포기, 돌멩이 하나, 무심한 흙바닥 등 그가 관찰하고 품어낸 자연은 작고 소박하지만 그 안에서 그가 찾아낸 세계는 거대하고 무한한 우주인 것이다. 이처럼 자연에서 발견한 무한한 우주의 세계는 작가의 손을 거쳐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한지를 이용해 구현한 풍경은 이채로움을 더한다.

한지에 대한 실험 정신이 남다른 작가는 두꺼운 요철지를 이용해 새로운 한지의 질감을 살리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한때는 자갈돌 위에 한지를 바르거나 구옥(舊屋)의 석가래,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렇듯 수십년 간의 고민을 통해 그는 우리 한지가 지닌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남영희 작가는 일상의 기억과 순간들을 한지로 표현한다.

특히 정형성이 파괴된 한지 작업으로 잊혀져 가는 한국적 정서를 되찾고자 한 남영희 작가는 거대한 한지를 접고, 마름질하고 펴고 물들이고 자르고 다시 붙이는 과정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모습들을 찾아낸다.

면과 면이 만나거나 접히는 찰나는 우리 모두가 지닌 과거의 기억 혹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그 순간 비로소 하나의 면들이 완성되는 것이다.

전시에서는 두 사람이 오랜시간 고민하고 작업한 다양한 한지 회화와 설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영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초대전을 통해, 각 작가가 걸어 온 50여년의 작품세계 속 다양한 스토리와 흐름을 깊숙이 엿 볼 수 있으며, 최근 새롭게 시도되고 있는 미공개 근작들을 한 공간 속에서 함께 마주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