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IN]사람과 사람사이를 주선하는 사람, 사회복지사
[복지IN]사람과 사람사이를 주선하는 사람, 사회복지사
  • 경기신문
  • 승인 2018.03.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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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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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 안양시사회복지사협회장

우리 동네에는 손재주가 좋은 어르신이 계십니다. 현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서 벋어나 아파트 경비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여전이 생활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우리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경로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계십니다. 한번은 어르신께 식당 내 주방의 천장용 확산소화기 설치를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부착해주셨습니다. 이후에도 시간이 나시면 근처에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 댁의 살림살이 등을 틈틈이 손봐주시고 계십니다.

우리 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은 일주일에 한번은 지역사회를 찾아갑니다. 경제활동 때문에 지역과 나누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찾아가 지역주민과 나누는 일을 제안하고 그들의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부탁드렸습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의 생신을 지역주민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동네 빵집을 찾아가고 동네 식당을 찾아가 부탁드려 작지만 소박한 생신잔치를 진행하였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동네 한의원, 치과, 내과 등을 돌아다니며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부탁드렸습니다. 물론 거절당하기도 했지만 기꺼이 함께 하자고 하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복지사는 힘이 났고 우리 동네가 살만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금주도 지역사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선한 일을 주선하러 나아갑니다.

사회복지란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창하지는 않아도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부담되지 않는 만큼 실천하는 것 입니다.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형편에 맞게 서로 오고 가는 것, 이웃과 관계 맺기 것이 아마도 우리가 꿈꾸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살이일 것입니다.

삶, 관계를 소통시키는 사람이 사회복지사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람살이가 이루어지려면, 지역사회 누군가는 열심히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가고, 인사하고, 묻고, 나누고, 감사해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가까울수록 우리 동네의 소소한 기쁜 일과 슬픈 일, 어려운 일과 감사한 일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예전에는 이웃 간의 인정이라고 했고, 이제는 관계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삶, 사람살이의 관계를 주선하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라고 하면, 착한 사람, 봉사하는 사람으로 이야기합니다.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먹을 것을 전해주고 살림살이도 손보며, 가족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일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는 이 같은 직접적인 실천을 넘어 사람살이에 어려움을 느끼는 우리 이웃의 자주성 회복과 자립을 거들고 지역사회 이웃과 더불어 삶을 위한 이웃과 이웃, 사람살이의 관계를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람, 사회복지사입니다.

사회복지사는 지역사회가 서로 삶을 나누는 것, 복지공동체를 회복하는데 궁극적인 목표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때문에 사람, 이웃과 서로의 삶을 관계하는 마을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회복지실천이 단편적으로, 시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 도움을 받는 사람의 주체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은 항상 무엇인 받는 사람으로만 여기기 쉽다는 것입니다. 삶 속의 사회복지실천이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주는 이에게는 기쁨과 보람, 받는 이에게는 예(禮)와 감사입니다. 이러한 복지공동체의 회복을 통해 이루어지는 삶을 사람살이의 자연스러운 관계를 통해 이루어가자는 것입니다. 더불어 삶은 사회복지사가 직접 나서서 돕기보다는 가급적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 가야할 몫입니다.

동네 식당 사장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신의 식당에서 만드는 음식으로 이웃을 섬깁니다. 미용실 원장님은 근처에 사는 귀여운 아이들 몇 명 정도는 그냥 손질해 주고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관내 순찰을 돌면서 혼자 지내는 어르신 가정을 살펴보는 일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복지실천이 바로 지역사회의 복지공동체를 회복시켜 나가는 일입니다. 사람냄새가 나는 삶,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은 우리 주변의 많은 이웃들이 삶의 실천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활동의 참여를 통해 가능한 일입니다.

더불어 사회복지사는 이러한 일을 거들고 주선하는 우리 동네 행복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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