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초등생 잡고 인질극
20대 추정 男 1시간 만에 체포
‘묻지마 범죄’ 우려 확산 속
도내 ‘방문출입관리’ 운영
도교육청 “의견 수렴 후 확대”
지난해 도내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교내 주차장 도착 후 외국인의 공격을 받는 등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묻지마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남성이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는 등의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우려 속에 경기도교육청이 시범 운영하기로 한 ‘학교방문출입관리시스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이달부터 남양주 덕소초교, 부천 창영초교, 시흥 장현초교, 수원 영동초교, 오산 대호초교, 용인 동백초교, 평택초교, 파주 한가람중, 안산 송호고, 성남 혜은학교 등 도내 10개 학교에서 ‘학교방문출입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외부인이 일선 학교를 방문할 때 학교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미리 예약한 뒤 승인받는 방식이다.
외부인은 방문 신청한 뒤 방문코드가 포함된 예약증을 받아야 하고, 학교 측은 방문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실제 방문 때 코드를 확인한다.
또 정문에는 학생보호인력이 배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갑작스러운 방문일 경우에도 현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승인받아야 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도내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출근길 교내 주차장에서 피습당한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를 막고 교권 침해를 예방하고자 사전방문등록제를 시범 운영에 나섰다”면서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학교와 학부모 등의 의견을 들어 시스템을 개선,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43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A씨가 이 학교 여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댄 채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였다가 약 1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