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슈퍼스타의 연봉과 재벌3세의 소득
[경제포커스]슈퍼스타의 연봉과 재벌3세의 소득
  • 경기신문
  • 승인 2018.05.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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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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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상경 한국은행 경기본부장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연예인 또는 프로 스포츠선수라는 대답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건물주가 되는 것, 재벌 부모를 두는 것이라는 대답도 유머 형태로 표출된다. 모두 많은 연봉이나 소득을 얻는 사람들이다. 장래에 풍족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 나타난 것이라 보여진다.

각 분야 상위 1%에 속하는 슈퍼스타들의 연봉을 알아보니 2016년 기준 프로 스포츠선수는 7.6억원, 가수는 42.6억원, 배우는 20.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근로소득자의 연봉 2.4억원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이들 슈퍼스타 상위 1%의 소득이 너무 높고, 또 이들 고소득자가 해당 분야 전체 소득의 50% 이상을 가져가는 독식현상을 보인다고 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이가 많다. 상위 1%의 평균 소득이 나머지 99%의 평균소득보다 100배 이상 높다는 것은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 또는 ‘슈퍼스타의 경제학(Economics of Superstars)’이라고 부르는 전문 용어도 생겼다. 이처럼 개인간 소득이 큰 격차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며 문제가 없는 것일까?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슈퍼스타의 연봉 또한 이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공급보다는 수요측 요인이 이러한 차이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급측 요인은 개개인의 노력·능력·자질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상위 1%의 능력이 하위 99%의 능력보다 100배 이상 뛰어나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우므로 공급요인이 고액 연봉을 결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런데 수요측 요인은 그렇지 않다. 상위권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것은 과거에도 그러하였지만 최근 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그 정도가 더욱 심화되었다. 즉 상위 1%에 쏠리는 관심이 하위 99%에 쏠리는 관심보다 100배 이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는데, 심할 경우에는 단 한명만 주목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금메달을 딴 사람, 홈런을 때린 사람, 골을 넣은 사람에게는 관심이 쏟아지지만 그 주변에 있는 나머지 사람에 대해서는 무심한 것과 비슷하다 할 것이다. 이러한 관심도의 차이가 슈퍼스타와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커다란 연봉격차를 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커다란 연봉 격차에 대해 공급측면에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수요측면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요즘 아이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고액연봉자인 재벌3세, 건물주 등이 받는 소득 역시 시장의 수요공급 원칙에 의해 결정된다. 공급측 요인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재산이라 할 수 있으며, 수요측 요인은 이들의 재산을 활용한 대가로 사회구성원들이 지불하는 이자, 배당, 지대 등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획득하는 소득 수준은 슈퍼스타의 연봉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 구성 내역을 살펴보면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먼저 공급측 내용을 살펴보면 슈퍼스타는 본인이 개발한 능력·노력·자질 등을 투입하고 있지만, 재벌3세 등은 부모가 물려준 재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수요측 내용을 살펴보면 슈퍼스타에 대한 수요는 개인의 노력·능력·자질 등에 대한 수요이지만 재벌3세에 대한 수요는 이들이 보유한 자본에 대한 수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즉, 슈퍼스타는 본인이 소득의 원천을 공급하고 이에 대한 수요로 연봉을 획득하지만, 재벌3세는 부모가 소득의 원천을 공급하고 부모가 물려준 재산에 대한 수요로 소득을 얻게 된다는 차이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므로 자본에 대한 수요로 발생한 소득을 얻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 자본을 획득한 과정이 시장에서의 공정경쟁을 통하지 않았을 때는 사회적 공감을 얻기가 힘들다. 즉, 수요와 공급 원리가 작동하여 가격이 결정되는 과정에 자신의 노력과 자질, 능력 등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때는 불공정 경쟁에 의한 결과라고 비판받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

슈퍼스타들이 대중의 인기를 독점하고 고연봉을 누리고 있음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찾기 힘든 반면, 최근 모재벌의 자녀들이 고소득에도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이들의 소득 창출 배경에 있는 자본이 시장에서 공정경쟁을 통해 획득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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