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IN]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복지IN]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 경기신문
  • 승인 2018.05.15 20:12
  • 댓글 0
  • 전자신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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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 안양시사회복지사협회장

모든 사람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을 자주(自主)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부는 사랑하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에 부담이 없고, 어린 아이는 저마다 장래의 꿈을 마음껏 꿈꾸고, 청년은 사회구성원으로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고, 장년은 우리사회의 중심으로 품격 있는 역할을 감당하고, 어르신은 삶의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선배시민으로 저마다의 사회적 역할이 의미가 있는 삶이 되는 것….

사람이 사람답게 저마다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사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촘촘한 사회복지정책으로 사회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양한 수당으로, 보편적 사회복지서비스를 통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가 전달되면 가능할까요. 수년전 단역 여배우의 자살사건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미투(metoo)운동과 연계되어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얽혀있겠지만, 여자배우를 배우로 생각하지 않고 성적(性的)도구로 생각한 결과는 아닐까요. 사람을 사람답게 생각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그늘이 씁쓸하고, 슬프게만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매뉴얼에 나오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법과 정의가 바로서고, 원칙과 상식이 먼저 통해야 합니다. 때문에 문제해결의 첫 단추는 서로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자본과 노동이 동등한 대우를 받고, 농어촌과 도시의 생활이 비교당하지 않고, 학력과 지역 그리고 성별과 국적의 차별이 없는 실천으로 작은 일이지만 큰 가치가 있는 사회, 다름을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생태체계를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골에서 가축을 키우거나 농사를 지을 때 중요한 일은 가축이 새끼를 잘 낳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농산물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좋은 땅의 힘을 북돋는 일입니다. 광우병도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여가면서 상품화시키기 위해 닦달하는 과정으로, 농산물의 유전자 조작으로 빚어지는 반 생태적 방법으로 당장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땅이 상하고 가축과 식물이 상하고, 결국은 사람;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상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 지역사회 복지의 관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거나,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하거나,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사회의 부적응자로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 사람을 상하게 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이웃의 문제를 사회복지정책이나 서비스로 해결하는 것은 필요하기도 하지만 닦달하거나 조작하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한 동네 사는 이웃이 함께할 수 있도록 고민하면서, 주변 환경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향할 수 있도록 서로 돕는 상생의 마을생태를 만들고,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도록 거들고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웃들이 처하게 되는 어려움의 본질을 사람을 사람답게 바라보지 못하는 관점, 그로인한 관계의 단절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마을생태, 토양을 잘 살리는 것이 보다 중요합니다.

관계, 생태로써 상황을 이해하고 풀어가는 것은 어려운 이웃을 그 어려움으로 인해 그들의 삶 전체를 부정하거나 훼손의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도, 넉넉한 부분도 삶의 일부분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옛 사람이 쌓아 놓은 돌담은 모난 돌, 반듯한 돌 모두 조화를 이루어 담을 이룹니다. 버릴 돌 하나 없이 그 모습 그대로 완전한 것입니다. 건강한 사회, 공동체는 서로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곳입니다. 세상에 없어도 좋을 사람 없이 모두가 귀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관계하느냐에 따라 지금은 모자랄 수 있으나, 다른 귀퉁이에서는 잘 들어맞는 모난 돌의 쓰임처럼 우리 사회가 사람을 사람답게 바라보는 관점에서 사회복지가 시작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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