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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우리 동네도 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원래 우리 동네는 산 좋고 물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거기에 더해서 인심 또한 좋기로 소문난 곳이었다. 아전인수라고 해도 할 말 없다만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었다. 그런 곳이 다름 아닌 자랑스러운 내 고장 가평이란 곳이다. 관내 설악면에는 정감록에 십승지지로 올려져 있는 소설촌(小雪村: 현 설곡리)이란 곳이 있으며 그것을 보더라도 우리 지역의 청정 이미지는 달리 설명이 필요치 않으리라.

그러한 가평군에 지방자치제도가 도입이 되고는 예전에는 겪지 않았던 황당한 일들을 연이어 겪는 수모는 지역 주민으로서 암담하기도 했고 지인들이 물어 오면 창피하기도 했다. 연이어 비리에 연루되어 보궐선거를 하는 것도 그렇고 티브이에 좋지 않은 일로 지역이 거론되고 지역 수장들이 영어의 몸이 되는 것은 지역 발전에도 전혀 보탬이 되는 일이 아니었으며 어린아이 교육에도 어른들의 부끄러눈 모습만 보여주는 일이 되었다.

그러한 일들은 알고 보면 이곳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선거와 연관이 있고 더 들어 가보면 선거 자금 조달에서 문제가 생기다 보니 당선 후에도 휘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원치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는 것으로 보였다. 시골 동네이다 보니 정치인들이 덜 깨어서 불법자금 현혹에 쉽게 휘말리는 것인지 아니면 주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지역 정치인을 보호를 못해주고 뭔가 해주기만을 바라는 이기심 가득한 지역주민들의 정치의식 부재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양상이 많이 개선이 될듯하다. 긍정적인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으며 어제 날자의 지역 신문을 보니 모당의 공천을 받은 군수 후보자가 기자 회견을 통해서 선거자금을 펀드를 운영 모집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나왔다. 펀드명이 군민 희망 펀드라는데 법정 선거비용 전액을 펀드로 모금하고 선거 후에 환급을 받으면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온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믿기지도 않았고 과연 성사가 될까 싶었다. 지난번 선거에서도 말이 나왔던 거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신문에 인터뷰 기사가 동영상과 함께 뜬 것을 보니 실감이 나고 이제 우리 지역도 희망이 보이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한다. 이러한 시도는 나의 관점이 잘못되었는지는 모르나 후보자가 부정 선거 자금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는 것이고 투명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서로 보인다. 그렇다 보니 후보의 지지를 떠나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는 기조가 좋아 보이며 다른 후보들도 굳이 따라 할 필요는 없겠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군민에게 약속이나 선서 같은 것이 필요하리란 생각이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다. 앞으로 서로 간의 피 튀기는 선거전이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이 난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군민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선거 후유증이 없는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내 땅 덩어리는 넓지만 인구수는 얼마 되지 않아 한표 한 표를 위하여 정말 많은 곳을 다녀야 한다. 후보자 모두 선거 기간 중에 건강관리 잘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을 잘 알리어 좋은 결과를 얻기 바라며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낙선자는 낙선자대로 나름의 자리에서 지역을 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여주었으면 하는 소망을 피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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