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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깨우동’으로 치안의 봄을 만든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중국 한나라 때 이국땅에서 흉노왕과 정략적으로 결혼한 여성 왕소군의 외로운 심정을 위로해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요즘 같은 화창한 봄날, 미세먼지로 그 정취를 만끽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봄과 일맥상통하는 시가 아닐까 한다.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의 시각으로 볼 때, 수원서부 지역의 치안 현실 또한 이 시가 묘사하는 봄과 딱 들어맞는 듯하다.

2017년 기준 수원서부경찰서 112신고 건수는 경기남부청 30개 경찰서 중 15위, 살인·강도 등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는 16위로 중위권 수준이지만, 주민의 체감안전도는 25위에 머물렀다.

2018년에는 체감 치안에 직결되는 살인, 강도 등 범죄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체감안전도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바야흐로 수원 서부 지역 치안에 완연한 봄이 왔으나 주민들은 여전히 매서운 추위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수원 매산·고등동은 일일 유동인구 30만이 훌쩍 넘고, 외국인 밀집지역이 위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외부적 치안변수에 취약한 지역 특성이 있다.

또한 과거 발생했던 흉악 범죄로 인한 낙인 효과가 잔존하고 있어 과거에 비해 치안지표가 상당히 개선되었음에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수원서부경찰서는 지난 4월 23일 ‘우리동네 순찰대 발대식 및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깨끗한 우리동네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민(民)·관(官)·경(警)이 모두 참여하는 공동체 협력치안 시책으로 깨끗한 거리 만들기, 주민 친화 순찰 등을 통한 범죄 예방 및 체감안전도 회복에 지향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주민 참여는 이번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므로 매산·고등동 일대에 산재한 8개 주민 방범단체를 체계화하여 ‘우리 동네 순찰대’를 구성하였고, 수원역 일대를 관할하는 매산지구대 산하에 ‘우리 동네 경찰센터’를 설치하여 활동 거점으로 활용하게 하였다.

이에 주 1회 이상 취약시간대 집중 합동순찰을 하며, 치안 홍보 및 범죄예방의 선봉장이 되고 있는 ‘우리동네 순찰대’에 대한 주민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찰의 순찰이 오히려 주민의 불안을 초래한다는 의견도 있어 주간에는 여성 경찰의 주민친화적 상담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야간에는 가시적 예방활동, 범죄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로데오 거리, 외국인 밀집지역, 어두운 골목길 등 취약개소 구석구석에 경찰관 기동대를 배치하여 주민의 불안감을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죄예방은 깨끗한 거리에서 출발하므로 매산주민센터 및 팔달구청과 협업하여 로데오거리 일대 불법광고물 제거, 쓰레기 청소 등 환경미화를 지속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전담 인력을 보강하여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불법카메라 촬영 및 여성 상대 범죄 불안감 근절을 위해 관내 공중화장실(76개소) 및 여성안심귀갓길(22개소)을 대상으로 분기별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취약개소에는 보안등, 방범 CCTV를 보강하는 등 환경개선사업 또한 병행할 예정이다.

조동화님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시에서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라, 네가 꽃피우고 나도 꽃피우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 경찰의 지속적인 노력과 자치단체 및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우러져 실질적인 체감안전도 향상을 이루어 낸다면 안전한 수원은 치안의 꽃밭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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