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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가 필요한 순간안락한 보금자리 만나가정·사회로 복귀했어요

 

어떤 곳인가요?
9세~23세 위기 女청소년 최대 9개월간 보호
각종 지원에 부모와 소통으로 근본문제 해결
사례관리는 기본… 임대주택·생필품 등 도움

어떻게 운영되나요?
성교육·산부인과 진료로 성범죄 피해 예방
위기상황시 쉼터 찾도록 아웃리치 활동 진행
미술심리치료로 상처 치유·다양한 공예활동

 

 

수 원 시 여 자 단 기 청 소 년 쉼 터

수원시 청소년 인구수는 23만 9천명으로 전국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거주하고 있다.

청소년 인구가 많은 만큼 산재한 문제도 적지 않다.

가정불화를 비롯해 성폭행, 학대 피해로 집을 나온 위기청소년들에 대한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이처럼 집을 나와 갈곳이 없는 여자 위기청소년들을 돌보고 가정 및 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청소년복지시설이다.

2007년 문을 연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지난 해에만 누적인원 6천여명을 넘어서며 가정 밖 청소년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를 이끌고 있는 윤석신 소장을 만나 쉼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소개

사단법인 참빛청소년상담마을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청소년복지지원법 제16조에 의거해 위기청소년을 보호하며 지원서비스를 통해 가정 및 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청소년복지시설이다.

15명~20명 정원인 쉼터는 9세에서 23세 여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성폭행, 학대 피해, 가정밖 청소년 등 위기청소년들을 위해 개별맞춤서비스, 보호지원, 정서지원, 법률지원, 일상생활지원, 문화여가활동지원, 의료지원, 주거지원, 상담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은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생활시설로, 3개월간 거주할 수 있으며 2회 연장을 통해 최대 9개월간 위기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다.

여러명의 청소년을 수용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해 운영된다. 오전에는 단체로 참여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오후에는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매일 오후 9시에 성취일기를 작성해 기록을 남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의 목적은 위기청소년들이 가정과 사회에 복귀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청소년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위기청소년들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돕는다. 23세까지 후기 청소년들을 수용한다는 점도 이 곳의 특징이다.

실제로 대학교 3학년 학생이 지금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데, 후기 청소년의 경우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정으로 복귀하는 게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부모와의 갈등 해결에도 미성년자보다 어려움을 겪는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후기 청소년들에 대한 사례관리를 진행할 뿐 아니라 가정으로 복귀가 어려운 경우 사회 복귀를 지원, 임대주택이나 생활필수품 등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



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이 성문제다. 집을 나와서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성매매이다 보니 성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연간사업으로, 성문화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받거나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웃리치도 중요한 활동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청소년의 겨우 집을 나온 뒤 갈 곳을 찾지 못해 가출 청소년들끼리 패밀리를 형성해 모텔이나 원룸에서 지내다보면 절도나 성폭행 등의 범죄를 저지르기 쉽다.

따라서 1년에 12번 가량 청소년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에서 가출예방사업과 쉼터를 소개하는 아웃리치 활동을 펼치며, 위급한 상황에서 쉼터를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보통 10명 이상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난해까지 단체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개인에 집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가정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정이나 사회로부터 상처받은 아이들이 이 곳에 오기 때문에 단체보다는 개인적인 심리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성폭행을 당해 상처받고 이 곳에 입소한 학생이 있었는데, 자기가 잘못해서 그런일이 벌어졌다고 자책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학교에서 성폭력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에 성폭행에 대한 경각심이 높을 것 같지만, 집이나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 성폭행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미술심리치료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심리치료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자 아이는 삶을 다시 살아보고 싶다고 전했고, 현재 가정은 물론이고 학교에 복귀해 일반 청소년 범주로 들어가게 됐다.

이처럼 쉼터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상처를 찾아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지적장애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현실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네이버 해피빈에서 ‘더블기부’에 선정, 12명의 청소년들에게 미술심리치료를 지원할 수 있게 됐고 현재까지 6명의 청소년들이 혜택을 받았다.

사회로의 자립을 돕기 위한 공예활동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맥간공예품을 청소년들이 직접 만들어 전시를 개최했으며 올해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도움으로 우드버닝, 냅킨&레진아트, 규방공예품을 만들어 오는 7월 수원시청 1층 로비에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곳에 머무는 아이들의 상처는 결국 어른들이 만든 것이기에 이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원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는 아이들이 사회나 가정에서 받지 못한 감정적인 배려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당당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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