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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잊혀지는 현충일

명칭만 다를 뿐 현충일은 나라마다 있다.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라 부르는 5월 마지막 월요일이다. 남북전쟁 후인 1868년 5월 30일 북군 출신 존 로건 장군이 장병들 무덤에 꽃을 장식하라는 포고령을 내린 데서 비롯됐다. 그래서 ‘데코레이션 데이(Decoration Day)’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한동안 남부 지역에서는 이날을 인정하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남북전쟁은 물론 모든 전쟁에서 미국을 위해 산화한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국가 기념일이 됐다.

영국을 비롯, 유럽 여러 나라는 11월 11일이다. 1차대전 종전날인 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하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명칭은 영령기념일을 뜻하는 ‘리멤버런스 데이(Rememberance Day)’다. 이날 묵념은 2분 동안 한다. 1, 2차 대전을 아우르는 의미다. 영국에서는 양귀비 화환을 올려놓고 묵념하며 사람들은 이날 양귀비 조화를 단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도 추모일이 있다. 독일은 매년 11월 셋째 일요일, 일본은 항복일인 8월 15일이다.

우리나라 현충일이 6월6일인 것은 의외다. 6·25와 관련도 없다. 오히려 우리 풍습과 더 깊은 연관이 있다. 조상이나 호국영령에게 제사지내던 절기 망종(芒種)을 참고했다고 해서다. 그리고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는 농번기임에도 조상들께 제사를 올렸던 1956년의 망종이 6월 6일이어서 이날을 현충일로 정했다.

오늘은 63회 현충일이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아직도 위로받지 못하는 많은 순국 선열들이 있다. 숫자와 실태조차 파악 못하고 있는 미발굴 유해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국군포로 등도 그 중 하나다.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그 어디에서도 국군포로 송환 논의는 없었기에 더욱 그렇다.

남북한의 오랜 대치와 북한의 반복된 도발로 많이 늘어난 보훈 대상자들 또한 마찬가지다. 국가 사회가 정서적으로 깊이 보살펴야 함에도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다. 거기에 갈수록 현충일이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도 더해지고 있다. 안타깝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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