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money)! 모든 사람이 좋아할 것이다. 그런데 여러분은 돈을 주로 어떻게 사용하는가? 구매쪽인가? 아님 저축이나 투자쪽인가? 부부는 돈을 함께 공유해서 사용한다. 그런데 배우자의 돈 사용법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가? 그리고 반대로 배우자는 당신의 돈 사용법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부부가 행복을 위해 쓰여야 하는 돈 때문에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진다. 당신과 당신의 배우자에게 돈은 어떤 의미인가? 많은 부부가 돈에 대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금보다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는 것. 하지만 돈 버는 게 쉽지가 않다. 그 누구보다 부부는 갑작스런 수입의 증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이 부분은 공통적이다. 그러나 돈에 대해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돈 문제가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그것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함께 부족함의 원인을 ‘상대방 돈 사용방식’에서 찾기 때문이다.

“당신! 돈을 왜 이렇게 생각 없이 막 쓰고 그래! 우리집 대출금이 얼마인 줄 알아?”, “적금만 한다고 돈이 모이냐? 투자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거야!”, “인생을 왜 그렇게 재미없게 사냐… 쓰려고 버는 거 아니야?”

돈을 사용하는 행동 뒤에 숨어있는 배우자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바로 그 생각이 부부갈등을 유발한다. 그런데 만약 돈의 의미에 대해 나와 배우자가 다르다는 생각을 해보았는가? 돈 때문에 발생하는 부부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배우자가 가진 ‘돈의 의미’를 모르고 내가 가진 돈의 의미를 상대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데이비스 올손(David H. Olson) 등이 쓴 저서 ‘커플 체크업’에 의하면 사람들이 가진 돈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지위 ▲안전 ▲즐거움 ▲자립 등 네가지다. 우선 ‘지위’에 의미를 둔 사람은 권력과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돈을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안전’의 경우 돈이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생각이 강해서 소비보다 저축에 관심이 많다. ‘즐거움’의 경우 돈을 사용하면서 기쁨을 얻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돈을 주로 사용한다. 또 ‘자립’의 경우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제적 자립을 추구한다.

만약 돈의 의미를 ‘안전’에 둔 사람이 ‘즐거움’이라는 의미를 가진 배우자의 돈 사용법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배우자는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돈을 전혀 아끼지 않고 대책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불안하다. 그렇다고 상대 배우자는 편하겠는가? 자신에게 절약과 저축을 강요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하고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배우자가 가진 돈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상대는 틀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부부갈등이 커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다름’과 ‘틀림’을 구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틀린 것과 나쁜 것을 등치시킨다. 그리고 나쁜 것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기나 파리 등 해충은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을 없애기 위해 수많은 행위를 한다. 마찬가지로 배우자의 돈에 대한 생각은 나와 다른 것이지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배우자의 돈에 관한 행위는 나쁜 것이고 나쁜 것을 없애기 위해 내 생각을 강요하기 시작한다. 만약 누군가 당신의 생각이 틀렸고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한다면 기분이 좋겠는가? 설령 배우자라 하더라도 인정하기 어렵다. 나와 배우자가 가진 돈의 의미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면 돈은 갈등의 원인이 된다.

가진 돈은 많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가진 돈이 많지 않으나 행복한 사람들의 예는 무수히 많다. 그래도 지금보다 돈이 많아지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 돈이 많다는 것은 무언가 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회의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 기회를 ‘잡느냐’ 혹은 ‘놓치느냐’이다. 오늘도 당신의 돈은 당신에게 행복해질 기회를 주고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