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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인데…” 이산가족 상봉 추첨 ‘높은 벽’

한적, 1차 후보자 500명 선정
5만7천명 지원 ‘568.9대 1’
95세 할아버지 낙첨 ‘아쉬움’
8월 4일 최종 상봉자 명단 교환

 

 

 

2015년 10월 이후 오는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3년 만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1차 상봉자 추첨이 25일 진행됐지만 높은 추첨의 벽에 이산가족들은 아쉬움을 쏟아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한적)는 6·25 전쟁 발발 68주년인 이날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선정을 위한 컴퓨터 추첨을 진행하며 8·15 계기 상봉행사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한적에 따르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는 전국에서 약 5만7천명이 지원해 최종 대상자에 선정되려면 568.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선위원회는 90세 이상 고령자를 우대해 전체 상봉자의 50%로 맞추고, 부부·부자 등 직계가족을 1순위로 형제·자매 관계를 2순위, 3촌 이상 가족관계를 3순위로 하는 선정기준을 정했다.

박경서 한적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선정기준에 따라 한적 본사 앙리뒤낭홀에 세팅된 컴퓨터를 이용해 추첨을 실시, 500명의 1차 후보자를 선정했다.

추첨을 참관하러 온 평안북도 철산군이 고향이라는 박성은(95) 할아버지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수없이 했다”며 “내가 살면 몇 년 살겠나.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추첨에서도 1차 후보자로 선정되지 못해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박 회장은 “오늘 예비후보 500명을 무작위 추첨했다. 5만7천명의 한을 풀기에 무척 부족한 숫자”라며 “선정되신 분들은 축하를 드리고, 선정되지 못하신 분들을 (북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다음 기회에 꼭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적은 향후 1차 후보자로 선정된 500명의 이산가족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당사자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해 2차 상봉 후보자 250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 달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주고 받고 이에 기초해 다음 달 25일까지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한다.

남북은 생사확인 회보서 생존자 중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해 8월 4일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교환하는 것으로 상봉 준비를 마무리한다.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이산가족들을 상봉행사 전날인 8월 19일 방북 교육 뒤 이튿날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한다.

김훈동 적십자사 경기지사 회장은 “모든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가족과 상봉하면 좋겠지만 이제 다시 시작으로 도내 선정자를 파악중”이라며 “단발적인 상봉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 유지로추석 등에도 계속 이뤄져야 하고, 화상 상봉 및 서신, 통화 등 직접 만나지 못해도 서로의 안부를 물어 볼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도 이미 준비됐으며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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