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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가치’ 통해 삶의 질 높이고 다양한 소수의견 대변

 

 

 

‘경기도의회 입성’ 정의당 송치용·이혜원 의원을 만나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956년 9월 3일 처음으로 개원했다. 이후 62년 동안 도의회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언제나 도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2년 10월 창당한 국회 내 진보정당을 자임하는 ‘정의당’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지난 8대에 이어 도의원 2명을 배출, ‘진보의 가치’를 통해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각오다.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인 도내 정당지지율을 기록한 더불어민주당(52.81%)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25.47%)에 이어 세 번째로 도민들의 지지(11.44%)를 얻었기 때문에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것이 정의당 경기도당이 제10대 경기도의회에 거는 자신감이다.

이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도의원으로서 새로운 정치인생을 시작하게 된 정의당 이혜원·송치용(54) 도의원의 각오와 비전을 들어본다.<편집자주>

끊임없이 대안을 고민하고 제시
소수의견이 존중받는 도의회,
투명한 도의회 만드는 초석 될 것

청소년들의 진로과정 등 관심 많아
교육위원회 신청… 예산 감시할 것

이재명 지사가 도민 위한 사업할 땐
당을 떠나 지원하고 지지할 것

이번 선거는 촛불의 민심 투영
도민들 행복·삶의 질 향상만 생각
다른 당이 낼 수 없는 목소리 낼 것

예산 다루는 기획재정위원회 지원
노동의제에 대한 문제 다루고파

다양한 목소리 들어올 수 있도록
선거구제도 개편에 힘 보태주시길

 

 

- 도의회 입성을 축하한다. 경기도의원으로서의 각오는.

송 : 정의당의 역할을 기대하는 도민들이 많아 부담감은 있지만 선거때 공약한 것처럼 투명한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친서민적 도의회로 바꾸고, 짬짜미 예산을 막는다면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잠수함에 태웠던 토끼’의 역할을 잘하면 정의당을 지지해준 도민들이 흐믓해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 진보정당 의원이라고 하면 기존의 다른 보수세력들보다는 진보정당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크다. 상당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4년을 도민들의 행복만 보고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만을 생각하며 ‘저녁이 없는 삶’을 살도록 하겠다.



- 정의당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이 : 지난 2003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앞서 부천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 뒤 ‘법을 바꾸지 않으면 바뀌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치를 통해서 법을 바꾸는 투쟁을 해야겠다’고 판단해 정당에 가입했다. 이후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활동해 왔다.

송 : 지난 1983년도 대학 입학과 동시에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보고 양심적 청년들이 가는 길을 걸었다. 감옥 생활을 하기도 했고 6월 항쟁 이후에 편범한 사회생활을 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며 다시 삶을 돌아보게 됐다. 당시 유시민 작가의 팬카페에서 지인들과 만나면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국민참여당 창당 당시 합류해 통합진보당을 거쳐 여기까지 오게 됐다.



- 정의당의 도의회 입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송 : 지방의회는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의 정서는 ‘국회의원도 제역할을 못하는데 도의원, 시의원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이제는 의원들이 권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실제로 도민을 받드는 역할을 해야하고 도정을 잘 견제하고 예산을 잘 감시하면 도민이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 어렵지만 끊임없이 대안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새로운 정당의 출현(?)으로 생각해달라.

이 : 이번 선거는 촛불의 민심이 투영된 것으로, ‘정의당의 정체성에 맞는 지방의회를 해 보라’는 도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라 본다. 하지만 ‘언제든 잘못하면 바꿀 수 있다’는 민심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명의 의원으로 그동안의 문제를 한꺼번에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협력하고 때로는 감시 및 견제를 통해 투명한 도의회를 만드는 초석이 되라는 준엄한 사명을 도민들로 부터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활동해 보고 싶은 분야는.

이 : 경기도 전체 예산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획재정위원회를 우선 지원했다. 그동안 도가 세금을 어디에 썼는지 일반 국민들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꼭 한번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지만 노동운동을 해 왔기 때문에 노동과 관련된 의제도 다루고 싶다. 그래서 상반기에는 기획재정위에서 조례안 발의 등을 통해 노동의제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싶다.

송 : 구도심 재생운동과 꿈의학교 등을 결합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했으며 아직까지 평택 마을교육문화공동체와 청소년 까페 ‘모모’ 등에서 활동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진로 결정 과정 등에 관심이 많다. 때문에 교육위원회를 우선 신청했다. 특히 교육 예산이 계획 단계에서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선 어떻게 쓰이는 지 확인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엉뚱한 사람이 수혜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 데 교육위에서 이같은 문제를 잘 살펴보고 싶다.



- 소수 정당 소속 의원으로서 도의회 내 입지는.

송 : 도민들은 민주당을 통해서 구현하고 싶은 부분도 있겠지만 정의당을 통해 소수의견이 존중받는 도의회를 만들고 싶은 의지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마음들이 큰 힘이 될 것이다. 특히 소수라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어 부담스럽지만 상임위원장 이상의 무게감으로 활동할 것이다. 지금부터 밤낮으로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이 : 사실 국회 등에서 정의당 선배 정치인들이 워낙 잘 해왔기 때문에 저희들은 잘하면 당연하고 못하면 엄청 욕을 먹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당이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소외받는 분들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때로는 싸우는 의원으로, 때로는 최대한 협력하는 의원으로, 때로는 동료 의원들을 견인하는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 민선7기 경기도에 바라는 점은.

송 : 경기도민들이 압도적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택했다. 이 지사 역시 서민 출신으로서 어려운 사람 입장에서 예산낭비 없이 꼼꼼하게 도민의 삶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우선 응원을 보낸다. 혹시 그렇진 않겠지만 기득권 세력들이 발목을 잡는다거나 떡고물 챙기려고 협상을 할 때도 이 지사가 도민을 위한 사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당을 떠나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다.

이 : 성남에서 한 걸 보면 이 지사가 추진력도 있어 잘할 것 같고 여러 가지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의당이 선포한 ‘갑질과의 전쟁’에도 뜻을 같이 해 도내 만연한 갑질문화와 채용비리 등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 도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송 : 지켜봐 주시고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주시면 젖먹던 힘까지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께서 두 명이라도 도의회에 보내주셔 다행이지만 ‘다음에는 10~20명, 그 이상을 도의회로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시게끔 노력하겠다. 앞으로 선거구제도 개혁을 위한 노력에도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

이 : 도의회를 바꾸려면 제대로 일하는 의원들이 많이 들어와야 바꿀 수 있다. 정의당 의원들이 많이 입성하려면 선거구제도가 꼭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만 다양한 목소리들이 도의회에 들어올 수 있다. 선거구 제도를 바꾸는 데 도민들이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

/양규원·최준석기자 y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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