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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팀이 흥미로운 발표를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 빅데이터 15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제주 주민의 허리둘레가 81.8㎝로 전국에서 가장 굵었다. 가장 날씬한 광주(79.9㎝)보다 1.9㎝ 굵었고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도 24.3으로 제일 높았다. 가히 ‘뚱보도(島)’라 할 만하다”는 내용이다.

청정한 공기와 싱싱한 해산물이 지천이고 올레길이 있는 제주여서 건강한 삶을 누릴 것 같은데 이런 천혜의 환경에 사는 사람들이 뚱뚱하다고 했으니 당연히 세인들의 화제가 됐다.

“제주도는 맞벌이 비중이 61.5%로 전국 최고다. 부모의 보살핌 없이 자녀들끼리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때우게 된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연구팀이 내놓은 분석이다.

비만은 보통 후천적 요인이 70%를 차지한다. 주로 스트레스에 따른 폭식·과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때문에 나타난다. 고혈압, 당뇨병, 심폐기능 장애 등 여러 질환도 일으킨다. 그래서 생명을 단축시키는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그런데도 현대인의 뱃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운동과 식이요법 프로그램이 수없이 많지만 성공을 거두기가 말처럼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가장 큰 원인이 “뱃살에 걸신(乞神)이 들어있어서”라고 한다. 끊임없이 먹을거리를 찾는 것은 물론 먹는 양도 많고 거기에 활동량은 적으니 살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연구진이 17일 각종 비만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지는 한국인의 복부 내장지방 기준치를 최초로 제시했다. 연구팀이 밝힌 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혈증 등 네 가지 대사질환 중 두 가지 이상의 위험을 높이는 내장지방 기준치는 남성 134.6㎠, 여성 91.1㎠였다. 허리둘레로 환산하면 남자 88㎝, 여자 81㎝다. 사실 그동안 뱃살의 위험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왔으나 기준 수치조차 없었다. 다만 막연히 ‘똥배’를 기준으로 했을 뿐이다. 기왕 수치가 나왔으니 많은 사람들이’살과의 전쟁‘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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