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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의 북한선수단 참가 의미

 

 

 

23일 오후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참가했던 북한탁구대표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을 거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15일 입국했던 북한선수단은 주정철 선수단장(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을 비롯해 남녀선수 각 8명 등 모두 25명으로 이루어졌다. 이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투어 대회로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대전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서 남북한을 비롯해 세계 28개국 23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북한선수단은 단일팀 경기를 포함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북한의 함유성 선수가 U-21 남자단식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땄고, 차효심과 김남해 선수의 여자복식조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남북단일팀을 구성했던 박신혁 선수(북)와 이상수 선수(남)의 남자복식조가 동메달을 차지했고, 차효심 선수(북)와 장우진 선수(남)의 혼합복식조는 우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특히 이번 국제대회에서 남북탁구단일팀이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의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만의 성과였다. 이런 성과에 더해 이번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 북한선수단이 참가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차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남북체육교류협력의 지속적 실행이라는 점이요, 다른 하나는 남북단일팀 구성의 민족동질성 공유라는 점이다.

우선 전자에서 볼 때, 문재인 정부에 들어와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물꼬를 튼 남북체육교류가 3월 북한 사상 첫 패럴올림픽 참여인 평창패럴림픽 참가, 4~5월 스웨덴 할름스타드(Halmstad)에서 열린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의 남북단일팀 동메달 획득, 7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통일농구친선경기 개최와 대전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의 남북탁구단일팀 참가 등으로 이어졌다. 이 점에서 남북체육교류의 지속적 실행으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10년 동안 단절된 남북대화와 남북교류의 장이 다시 열리고 있음을 뜻한 것이다. 그리고 후자에서 볼 때, 남북단일팀은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여자아이스하키, 올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여자단체전, 올해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의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구성됐다. 이 점에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구성된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에 재결성된 남북탁구단일팀 구성은 남과 북, 해외 한민족 구성원 모두에게 ‘한반도기’를 들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뜨거운 함성과 감격의 메아리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는 한 마디로 남북단일팀에 민족통일의 ‘원-코리아(One-Korea)’의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한민족의 동질성이 공유된 징표다.

이제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를 넘어 남북체육교류협력의 실행, 남북단일팀 구성의 공유는 앞으로 8~9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8~9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 9~10월 2차 남북통일농구친선경기 등을 통해서도 더욱 더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남북체육교류는 남북 간 대립과 적대관계를 화해와 협력관계로 나아가게 만든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질서의 냉전시대였던 1970년대 초 미국과 중국이 탁구친선경기를 촉매제로 하여 양국 정상 간 ‘상하이 코뮈니케’의 발표 그리고 미중수교를 이뤄 세계 데탕트 역사의 큰 물줄기를 만든 이른바 핑퐁외교(ping-pong diplomacy)가 입증하고 있다. 남북도 핑퐁외교 사례처럼 체육교류를 통해 남북관계개선을 달성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4·27 판문점선언’의 정신과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준거이기도 한 것이다.

남북체육교류의 결정적 기본은 명백하다. 우리가 평화와 통일의 역사를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가능성은 노회찬 의원(정의당)께서 제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민주노동당)에 나서면서 발표했던 ‘P+1코리아 통일방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평화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듯이, 통일 또한 당장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국민들이 통일을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통일을 현실의 과제로 끌어내리는 것, 남북 민중이 통일을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는 것, 통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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