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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집행부와 협치 넘어 공존의 미래 열겠다”

송 한 준 경기도의회 의장

道·도교육청·도의회 삼위일체로 협치
7명 소수의 야당의원… 대화로 풀겠다
‘학교 체육관 건립사업’적극 지원

“공부하는 의회 만들고 싶다” 꿈 밝혀

 

 

 

‘공존(共存)’ 민선 7기 경기도정과 함께 출범한 제10대 경기도의회를 진두지휘할 송한준(더불어민주당·안산1) 의장이 던진 화두다. 송 의장은 “협치는 선택의 문제지만 공존은 서로 도와 함께 존재하지 않으면 공멸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며 공존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존의 시대”라며 “한반도는 남북평화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분권으로, 의회와 집행부는 공약으로 공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정, 협치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공존을 강조하고 있는 송 의장을 만나 향후 2년간 의회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의장에 취임한 소감은.

우선 부족한 저를 3번 연속해서 도의원으로 당선 시켜주신 안산시 1선거구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경기도의회 142명의 의원들은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주민들이 선출한 분들이다. 그런 의원님들이 저를 의장으로 뽑아주신 것이기에 1천330만 경기도민의 성원과 지지가 함께했다고 생각한다.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정말 잘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시작했다. 그러한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겸손한 자세로 더 많이 듣고 소통하면서 도민을 섬기겠다. 경기도의회 제10대 의회 개원, 두 자릿수 의회 개원이라는 의미에 걸맞은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어가겠다.



이번 선거에서 절대 다수 여당으로 만들어준 도민의 뜻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 의원 142명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5명으로 95%를 차지하고 있다. 또 16년 만에 경기도지사도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왔다.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고,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우리도 도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절실함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경기도의회는 연정과 협치를 넘어 공존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협치는 선택의 문제나 공존은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하지 않으면 공멸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앞으로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경기도의회가 공존의 틀 위에서 삼위일체가 돼 도민이 바라고 원하는 대로 정책을 만들고, 가치를 실현하면서 도민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



여당이지만 야당의 역할하겠다 밝혔다. 의미는.

지금과 같은 거대 여당 구조 속에서는 여당이지만 ‘야당의 역할’이 필요하다. 거대 여당이라는 이유로 자만하고 나태해지면 도민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의회 본연의 임무인 집행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며 제대로 된 대안도 제시할 것이다. 집행부가 잘 하는 것은 칭찬하고 잘 못하는 것은 시정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내겠다.

경기도의회는 1천330만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도민의 의회이기 때문에 오직 도민만을 생각하며 일 하겠다. 그 결과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뭔가 더 좋아지고, 사는데 힘이 된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의회다운 의회란 어떤 의미인가.

의회다운 의회란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도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말한다. 우선 본질에 충실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 도민을 섬기는 의회 만들기에도 진력할 계획이다. 이는 사람중심 민생중임의 가치를 정책에 담고, 실현하면서 도민이 체함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초선의원들의 열정과 창의가 살아나고, 다선 의원들의 경륜이 펼쳐질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어 화합으로 함께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소통에도 앞장서겠다.



의원들의 공약 관리를 약속했는데.

공약은 도민과의 신성한 약속이며 도의원으로 뽑아준 도민들에 대한 당연한 의무다. 선거는 평가, 공약 실현은 평가의 잣대라고 할 수 있다. 의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동료의원 공약집을 모두 읽어 봤다. 도민의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유익하고 현실적인 공약이 많이 있었다.

의장으로 출마하는 날, 의원들 공약이 담긴 공보물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가서 출마 연설 때 단상 위에 올려놓고 주시경 선생이 일제 강점기 때 손수 만든 한글책을 보따리에 사가지고 다니면서 한글을 가르쳐 ‘주보따리’라는 별명을 얻었듯이 저도 의원들의 공약을 지키는 ‘송보따리’가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의장 당선과 함께 공약 실행 지원을 위한 공약관리 TF팀을 신설, 지난 18일 현판식을 열었다. 이르는 오는 8월부터 내년도 예산안을 짜는데 그전에 도의원 공약을 모두 파악, 집행부와 논의해 공약 하나하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야당의원과 초선의원을 위한 조치는.

142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이 108명으로 76%를 차지한다. 경험에 비추어볼 때 초선 때는 좋은 정책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조례 발의나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 경험이 많은 재선, 삼선 의원들이 초선의원의 열정과 전문성을 이끌어 내면서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회 분위기를 만들겠다. 공약관리TF팀의 필요성은 바로 이런 초선의원이 대다수인데 기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의회의 특성 중 하나는 소수정당이다. 비교섭단체 의원 7분 모두 개별적으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속 정당이 다르거나 한 쪽이 소수라고 해서 서로 다투거나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로지 도민의 행복과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는 동료의원으로서 서로 존중하고 대화로 풀어 나가겠다. 전반기 상임위 구성 시 비교섭단체 의원 7분이 먼저 원하는 상임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부위원장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정의당 의원을 1명씩 맡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 도교육청 집행부와 가장 먼저 협치할 부문은.

학교체육관 건립사업이다. 학교체육관은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건강한 체육활동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지진 등 재난대피 시설로도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내 전체 초·중·고 2천372개교 중 69.6%인 1천652개교가 실내체육관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720개교(30.4%)에는 학교실내체육관이 설치돼 있지 않아 교육평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 18일 경기도의회 의장단과 함께 새로운경기위원회와 간담회 자리에서도 그동안 집행부의 부동의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던 학교 체육관 건립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요청했다. 새로운경기위원회 역시 사업의 필요성을 인지해 도지사에게 부동의를 풀고 동의로 바꾸는 의견을 보고했다. 학생들이 하루빨리 제대로 된 학교 환경 속에서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도의회가 가진 장·단점은.

도의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의회로 대한민국 자치와 분권의 역사를 선도하고 있다. 도의회가 하면 선례가 되는 경우가 많아 전국 지방의회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이자 장점을 잘 살려서 도의회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나아가 대한민국 자치분권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고쳐야 할 단점이라기보다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 바로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고 ‘일하는 의장’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 10대 의회 의원의 면면을 보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이분들의 경험과 경륜, 학식을 공유하면서 도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모임도 만들어지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공약관리 실현을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이다./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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