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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뜨락]변화하는 세상 - 소멸의 변증법적 진리

 

 

어린 시절에는 그토록 선호하였지만, 지금은 별로인 것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있다.

그 시절에는 그토록 기다려지고 좋아했지만, 나이가 들어 갈수록 멀리 하고 싶은 것이, 멀어져가는 몇 가지가 있으니, 이 글을 읽는 이들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을수 있겠지만, 순전히 필자 개인의 의견일 뿐이니 복잡한 셈법이 없음 하며 몇 자 써보는 것이다.

명절, 명절이 그렇다. 명절이면 사촌들과 어른들께 세배하고 세뱃돈 받는 재미와 맛난 음식을 먹으니 몇칠 전부터 밤 잠을 셀레이며 손꼽아 기다렸지만, 이제는 명절이 돌아오면 걸리는 것이 많아지고 길에서 소비해야 하는 시간이며 목돈 들고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지니 명절 스트레스가 쌓일 때가 있다.

또한 인간관계가 그렇다. 젊은 시절에는 친구로 인해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여 슬픔도 나누고 기쁨도 함께 하였지만, 날이 갈수록 주변의 사람들이며 친한 이들이 성가실 때가 간혹 있다.

의리로 뭉치고 헤어짐을 아쉬워 하였던 인간관계는 서로의 필요에 의하여 주고받는 상대적이고 다분히 계산된 관계로 정립되어 갈 때 차라리 홀로 먼 섬에서 살고 싶은 충동이 가끔 들 때가 있다.

이제는 서울이 그렇다.

서울에는 온갖 만물이 풍요롭고 활기차고 번잡하여 젊은 시절에는 누구든지 서울 살이를 동경하고 서울에서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서울의 공기며 혼잡함이 나이를 더할수록 적응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시내 진입을 위하여 몇 시간이 소비되는 차량 혼잡은 그렇다 하여도 비싼 물가며 특별한 볼 일이 없다면 상경 하는 일이 외국 나가는 일처럼 복잡다난해지니 어쩔 수 없이 서울을 기피하게 되는 이유이다.

이밖에도 몸을 냉하게 하는 에어컨 바람이며 마음껏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어대는 뷔페 음식, 스릴을 느끼게 하여주던 공포영화, 비행기 타기, 밤샘 하기 등이 나이를 더할수록 멀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렸을 땐 싫어하였어도 지금은 좋아지는 것들도 더러 있다.

꽁보리밥, 잡곡밥, 칼국수, 팥죽나물 골고루 먹기, 담백한 음식, 걷기, 명상, 혼자 있기, 모차르트, 운동, 차마시기 등등….

이렇게 나도 모르게 변하는 것들이 있으니, 음식이며, 환경 그리고 듣는 음악까지도, 이제는 이러한 것을 가까이 하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구슬픈 상여 소리가 그토록 듣기 거북살 스럽더니 어느 날부터는 장송곡이 들을수록 비장하고 구슬프고 어떤 ‘비애의 미’를 느끼게 까지 하여준다.

지금의 이 순간도 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변하였고, 변하는 세상의 이치를 막 터득해 가고 있는 중이다.

이 세상은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사고(四苦)가 지배하는 고통의바다(苦海)이기에 생성, 변화, 발전, 소멸의 네 단계인 변증법적 이치에서 한 치도 어긋남이 없기에, 인간도 나이를 먹어 갈수록 변화하는 것은 자연의 원리라는 것을 요즈음 들어 더욱 몸소 체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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