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산 고갯길은 지방도 387호선 가평 불기고개와 포천 군내면을 잇는 국지도 56호선이다. 이 도로의 전체 길이는 3㎞ 정도다. 그러나 산을 넘어가야 하는 매우 위험한 길로써 경사도가 심하고 구부러져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용률은 저조하다. 심하게 구불구불한 구간이 20% 이상이고, 경사도 10~17%인 급경사지가 34%에 달해 눈이 3㎝만 내려도 도로가 통제되는 등 차량통행 여건이 열악하다. 따라서 주민들의 숙원은 수원산 터널 개통이었다. 수원산 터널 공사를 조속히 추진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포천의 교통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었다.
그런데 여러가지 문제로 20여 년간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도 공약으로 수원산 터널사업을 내건바 있다. 경기도는 남 지사가 취임한 2014년 하반기부터 포천 수원산 터널 추진을 위해 사전 검토를 진행하고, 정부에 국가도로망 5개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그러나 사업이 지지부진해지자, 포천 주민들이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경기도는 포천시 군내면 직두리~내촌면 신팔리를 연결하는 국지도 56호선 수원산 고갯길을 5.1㎞, 2차선 도로로 직선화하기로 하고 2016년 12월 기본·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신설 도로 구간에는 수원산을 관통하는 2천200m 길이의 터널 1곳과 총 160m 길이의 교량 4곳이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원산 터널 공사 구간에 위치한 탄약고 8곳의 이전 비용 문제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원산 터널 개통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지난 22일 국지도 56호선 군내~내촌 사업현장을 돌아본 뒤 군내면사무소에서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미 시작했거나 시행하고 있는 것부터 투자해 신속하게 사업을 마무리 하겠다. 도민들의 세금으로 시행하는 만큼, 낭비되지 않도록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20년 이상 말로만 해왔던 수원산 터널 공사를 실제 시작하려고 한다. 탄약고 이전 문제로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경기도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이지사가 수원산 터널문제 해결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구리~포천간 고속도로와 연계되고 국도 43·37·47호선과의 접근성도 좋아져 교통정체 해소효과도 크다. 이번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