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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쩡’한 평양냉면처럼

‘평양냉면, 평양온반, 대동강숭어국(탕), 녹두지짐’을 평양의 4대 음식이라 부른다. 옥류관의 메뉴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이 음식 외에도 전문요리사 약 100명이 다양한 다른 요리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만들어낸다. 철갑상어, 샥스핀 수프, 자라요리, 피자, 스파게티등 서양 유명 음식 까지.

각 연회장 마다 내는 요리도 다르다. 1층 가장 넓은 홀에서는 주로 평양냉면을 먹고, 2층에서는 고기쟁반국수, 자라탕 등 탕류를 먹고, 3층에서는 소불고기를 구워서 먹는 식이다.

그러나 옥류관 하면 역시 냉면을 빼놓을 수 없다. 너무 잘 알려져 설명도 필요치 않다. 하루에 약 1만 그릇이 팔린다니 북한내 인기 또한 가늠하기 충분하다. 개점 50주년이던 2010년 조선중앙통신 기사엔 연간 방문객이 137만 6,000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때문에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고 ‘평양냉면’하면 북한의 아이콘으로 통할 정도로 유명하다.

북한 사람들로 부터 ‘민족요리의 원종장 (原種場)’이라 칭호를 받고 있는 옥류관은 대동강변 옥류교 근처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1961년 8월 15일 해방절 16주년 기념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본관의 수용능력은 약 1천석, 별관은 1천200여 석이다. 그러나 규모보다 주변의 모란봉과 능라도, 대동문과 연광정등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치와 특색 있는 건물양식으로도 더 유명하다. 땅에서 보면 대동강 위에 떠 있는 대형유람선 같기도 하고 하늘에서 보면 하늘을 날아오르려고 하는 학무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2000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식사를 했었으며 1994년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식사를 한후 “훌륭한 건물에 요리도 특색있게 만드는 식당”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평양에서 재회한 후 첫 오찬을 이곳에서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무산됐다. 비록 두 정상간 ‘냉면’ 재회는 이루어 지지 않았지만 ‘쩡’한 냉면 육수처럼 한반도 평화·비핵화를 위한 현안들이 차질없이 시원하게 해결 됐으면 좋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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