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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귀하신 포장김치

너무나 친숙한 나머지 공기나 물처럼 인식되고 있는 것이 김치다. 그래서 김치 장점을 정확히 꼽아보라 하면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일상적으로 무심히 먹다보니 보양식처럼 유난스럽게 떠받들고 홍보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김치의 오해와 진실이 유독 많은 것도 이 같은 연유다.

이미 10년 전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Health)’지가 선정한 세계 건강식품 ‘베스트 5’에 선정됐지만 아직도 건강에 유익하지 않다는 오해 속에 많은 사람들이 멀리하거나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김치 오해의 대표적인 것이 나트륨과 상관관계인 고염(高鹽) 음식으로 낙인 찍혀 있는 것과 함유 유산균의 진실여부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이미 항암효과를 비롯 항산화 및 항노화 기능, 항동맥경화 및 항고혈압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지 오래됐지만 오해에 묻혀 그 빛이 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인의 대표음식 김치찌개도 죽은 유산균 찌개라는 생각은 기우(杞憂)다. 끓는 과정에서 유산균이 약간 사라지기는 하지만 원재료의 영양과 유산균 대사물질은 그대로라는 게 이유다.

이런 김치가 한때 일본의 기무치(キムチ)와 중국의 파오차이(泡菜)가 내밀은 도전장에 잠시 위기를 맡기도 했다. 아류(亞流)인 이들은 되지도 않는 이유와 명분을 내세워 세계시장에서 끊임없이 김치에게 어쭙잖은 원조 시비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2013년 김치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 되면서 이어설픈 도전자들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려 논쟁을 종식 시켰지만, 중국산은 아직도 저가(低價) 공세로 우리의 식탁을 노리고 있다. 요즘은 더하다. 김치 원재료 가격이 정상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포장김치 수요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포기김치가 귀하신 몸이되자 그 틈새를 중국산이 노리고 있어서다.

얼마 안 있으면 김장철이다. 물론 옛날같이 특별하게 온 가족이 나서 법석대는 일은 사라졌다. 소요되는 노동력과 비용의 과다로 김장하는 가정도 매년 줄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해 배추 작황이 시원찮아 가격이 요동칠 우려가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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