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천 내 교사 50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스쿨 미투 폭로가 나온 인천시 중구 A여자고등학교와 부평구 B여자중학교에서 전교생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두 학교 각각 교사 25명이 스쿨 미투 가해 의혹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다수 학생이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하고 경찰수사와 별개로 감사를 벌여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나 행정 처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인천 내 스쿨 미투는 올해 9월 초 B 여중 학생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피해 사실을 알리며 공론화됐다. B여중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넌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니. 나중에 임신 못 하겠네’라는 성희롱 발언이 최초 언급됐다.
이어 A여고에서도 교사가 학생에게 ‘꼬리 친다는 소리 자주 들을 스타일이야’라는 성희롱과 강제로 손을 잡는다 등 성 추행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스쿨 미투가 인천 내 5개교로 확산하자 뒤늦게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학생들 진술에서 언급된 모든 교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경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