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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디지털 흔적에 꼬리 잡힌 ‘혜경궁 김씨’

미국 트위터 본사 비협조로 초기 수사 난항
5년여간 인터넷 업로드 글 4만건 정밀분석
군대간 아들 있는 S대 음악전공 ‘퍼즐’ 시작
트위터·카스 동일 글 찾아 계정 소유주 결론

경찰 ‘혜경궁 김씨’ 수사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것은 수년전부터 온라인 여기저기에 이어져 있던 소유주의 디지털 흔적 덕분인 것으로 18일 밝혀 졌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의 실제 소유주가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라며 19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인터넷에는 개인의 글과 사진을 마음대로 올리고 공유하는 플랫폼 서비스가 급격히 증가했고 여기서 파생된 자료는 빅데이터라는 새로운 정보화 시대를 열었다.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는 이런 플랫폼을 이용하는 서비스로 경찰이 수사 초기 미국 트위터 본사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경찰은 끈질긴 노력 끝에 ‘필연적’인 단서를 찾아냈다.

이 계정의 소유주가 2013년부터 5년여 간 사용한점을 착안해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듯 인터넷에 뿌려진 4만건의 업로드 글을 분석하며 퍼즐을 맞춰 나갔다.

먼저 계정 소유주가 성남에 거주하고 여성이며 군대에 간 아들이 있고 S대에서 음악을 전공했다는 첫번째 퍼즐 조각을 찾았다.

전체그림이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어렵게 찾아낸 이 정보는 공교롭게도 김 씨의 개인 정보와 일치했다.

특히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44’이고 이메일 아이디도 비슷했지만 이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했다.

경찰은 트위터 글 아래에 ‘안드로이드폰에서 작성된 글’이라고 찍히던 부분이 2016년 7월 중순부턴 ‘아이폰에서 작성된 글’로 바뀌었다는 두번째 단서를 찾아냈다.

확인 결과 김 씨도 같은 시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성남에 살고 군대에 간 아들이 있는 S대 음대 출신 여성 중 2016년 7월 중순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사람이 통계적으로 얼마나 될지 알 수 없지만 해당 인물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다.

그러나 경찰은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트위터 글을 추가로 분석했으며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에 주목했다.

김 씨가 사진을 올린 뒤 10분 만에 문제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고 다시 10분이 지났을 때 이 지사의 트위터에도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 사례와 같이 이 지사 트위터·‘혜경궁 김씨’ 트위터·김 씨 카카오스토리에 비슷한 시각 같은 사진이 게시된 사례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러 수사기법을 동원해 우회적으로 문제의 계정 소유주를 추적한 끝에 김 씨가 이 계정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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