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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소독 활동으로 장애인들 내일의 꿈 ‘모락모락’

마을공동체-양주 ‘내일을 위한 방역·소독 어울림’

양주서 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 설립
협동조합 통해 장애인 일자리 마련
이용기간 없는 무기계약 보호고용

근로 장애인 32명 임가공 포장 작업
일반 사업장 취업 위한 직업훈련도

월 1회 영화관람·건강검진 등 실시
일자리 뿐만아니라 근로복지 ‘앞장’

류성현 대표, 작업장 장애인 5명과
‘소독·방역활동’ 청년창업사업 도전
동내·어린이집 등 살균소독 본격화

 

 

 

 

지하철이나 버스에 마련된 장애인과 노약자석, 주차장에 설치된 장애인주차구역, 턱을 낮춘 건널목이나 저상버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애인 배려 사례다. 하지만 이런 배려는 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소소함일 뿐이다. 특히 장애인들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취업 등의 경제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적 배려도 크지 않은 편이다. 일반인들도 뚫기 어려운 취업문, 장애인들에게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는 곧 경제적으로 홀로서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양주시에는 이처럼 경제적으로 홀로서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단체가 있다. 바로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장애인에 대한 일자리 제공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양주시 평화로에 위치한 이들은 2015년 3월 설립된 후 같은 해 11월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 됐다. 설립 3년 만인 지난 9월에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아 내일사회적협동조합원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직업능력이 낮은 장애인에게 직업적응능력향상, 직무기능향상훈련, 보호적 조건에서 근로의 기회를 제공해 근로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애인 근로사업장이나 일반사업장의 경쟁고용으로 전이가 될 수 있게 지원하는 장애인복지시설인 것이다.

이 시설은 장애인 보호 고용에 이용기간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장애인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 중 하나가 시설 이용기간이기 때문으로 장애인 대상자의 귀책사유가 없는 한 무기계약으로 보호고용되고 있다.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인들이 모여 임가공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근로 장애인 수는 총 32명으로 일산의 한 펜 공장으로부터 펜을 받아오면 포장한 후 완제품으로 납품하고 있다.

작업도중 훈련교사들이 지도 및 훈련을 병행하고 있어 근로 장애인들의 작업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또 직업적 훈련을 받아 근로능력이 상향된 근로 장애인들이 일반 사업장으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양주시장애아재활치료교육센터를 수탁 운영, 아동부터 성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은 근로 장애인들의 문화 복지를 위해 매월 한 차례 영화 관람 시간을 갖고 있다. 짜장면 데이, 냉면 데이 등의 중식 데이를 통해 점심시간 때 다 같이 외식을 통한 단합의 시간도 보내고 있다. 월별 생일 자를 위해 생일 선물을 주거나 케이크 자르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교육, 전 직원 안전교육, 전기 안전교육 등을 통해 근로 장애인들의 근로여건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근로 장애인들의 건강검진 시행, 지난달 양주시에 거주하는 근로자들과 함께 양주보건소에 방문 해 예방접종 하는 등 건강을 위해 건강복지를 진행했다.

근로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근로 복지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은 마을공동체 청년창업공모사업에 선정된 ‘내일을 위한 방영·소독 어울림’도 운영중이다. 사회복지사인 류성현 대표가 어울림을 이끌고 있다.

류 대표는 복지시설 내 근로 장애인들이 청년들인 점을 고려해 청년창업사업에 도전했다.

류 대표는 “임가공이라는 것 자체가 월급이 많지가 않다. 그렇기에 이들이 조금 더 전문적인 일을 통해 취업을 더 잘할 수 있게끔 일자리창출을 돕기 위해 응모했다”고 설명했다. 근로 장애인들과 함께 방역·소독활동을 하면서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 싶은 게 류 대표의 목표다.

어울림에는 류 대표를 포함해 근로 장애인 5명 등 총 6명이 전부다. 류 대표는 “공모사업을 하면서 인원이 제한 돼있어 근로 장애인 5명만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모사업을 신청 한 후 방역·소독에 대해서 잘 몰랐던 류 대표는 구리시에서 방역·소독을 하고 있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찾았다. 근로 장애인들과 직접 현장을 보고, 노하우도 전수 받기 위해서다. 이들이 찾은 작업장은 구리장애인복지관 행복한일터장애인보호작업장으로 방역·소독을 3년 째 진행하고 있다.

어울림은 현재 동네 소독을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경로당 등의 실내 살균소독 및 유해 충 박멸을 하고 있다. 분무소독, 연막소독, 유충구제 등 3가지 형태로 지난 5월 초 시작, 지난달부터는 주 2~3회 활동하며 본격화 하고 있다. 마을공동체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

류 대표는 “올해 목표가 100곳인데 교육이수 등으로 늦어져 현재 3분의 1 정도만 진행이 됐다”고 말했다. 방역활동을 위해선 한국방역협회 교육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 교육 이수를 위해서는 테스트도 진행된다. 어울림 근로 장애인 모두 교육 후 진행된 테스트에 통과했다.

류 대표는 앞으로 여건이 갖춰지면 양주내일장애인보호작업장에 함께하고 있는 모든 근로 장애인들로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작업장 내에서만 임가공 포장작업을 하다 보니 외부로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소독이라도 가는 날이면 모두가 좋아서 뛰어 나온다. 하지만 어울림 소속이 아닌 근로 장애인들은 스스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곤 한다”며 “모든 근로 장애인들과 방역활동을 함께 하고 싶지만 작업능력 저하 등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

 

 

 

 

 

류성현 어울림 대표 인터뷰

더 많은 장애인 참여할 수 있도록

자지체서 소독할 곳 연결해줬으면


- 마을공동체 청년창업공모사업 신청 이유는.

▲ 마을공동체지원사업 공모를 보고, 근로 장애인들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근로 장애인들의 직업 능력도 키우고, 이를 토대로 일반사업장의 경쟁고용으로 전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직업 능력 뿐 아니라 대외 활동을 통한 사회적 적응 능력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 사회복지사가 된 이유는.

▲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중·고등학교 때 봉사활동을 좋아했고 활동도 많이했다. 대학생 때도 자원봉사동아리 활동도 했다. 동아리 회장직도 맡아 회원들과 의왕시에 소재한 병원을 매주 토요일 찾아가 환자분들 대상으로 레크레이션 봉사활동도 했었다. 사회복지와 봉사활동을 좋아했기에 사회복지사를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한다. 사실 장애인 분들과 지내다 보면 많이 힘들긴 하다. 말을 잘 안 듣는 분도 있고 통제가 잘 안되는 분, 의사소통이 불가한 분들도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니까 참고 해야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



- 지자체 등에게 바라는 점은.

▲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고 활동할 수 있게 도와줘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방역, 소독 활동에 더 많은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도나 시에서 방역·소독할 곳을 연계를 해줬으면 한다. 지자체 내에서도 소독할 곳이 분명히 있다. 그런 곳을 연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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